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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자회사 ‘가즈프롬 마케팅앤트레이딩’(GM&T)이 그리스 다이나가스(Dynagas)로부터 용선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오브리버(Ob River)’호가 세계 최초로 북극해항로(Northern Sea Route)를 이용한 LNG 운송에 성공했다. 북극해항로를 통해 LNG선을 운항할 경우 기존의 수에즈나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때 보다 해상거리 40% 단축은 물론 운항기간 단축, 연료소비 절감, 온실가스 저감 등의 이점이 있어 상업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그 동안 각국 선사들은 자연•환경적 제약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 기술상 제약 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가즈프롬의 세계 최초 항해 성공은 북극해항로의 안전성과 상업성을 입증하는데 중대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6일 GM&T에 따르면 ‘오브리버’는 지난달 7일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Hammerfest)의 스노흐비트(Snohvit)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 출항에 나선지 1개월만인 오늘(12월 6일) 일본 후쿠오카 인근 토바타(Tobata) 터미널에서 성공적으로 하역했다. ‘오브리버’가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북극해항로를 통과할 때는 러시아 ‘로사톰플로트(Rosatomflot)’사가 운영하는 핵쇄빙선이 선박을 인도했으며, 러시아 운수성 산하 북극해항로국(Northern Sea Route Administration) 소속의 아이스 파일럿(ice pilot)의 협조를 받았다. 아이스 파일럿은 결빙 해역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운항을 지원하는 사람들이다. 항로 상 포함된 북극양(Arctic Ocean)의 바렌트해(Barents Sea)와 카라해(Kara Sea)는 대부분 해빙지역이었으나, 동시베리아해 빌키츠코고(Vilkitskogo)와 베링해협(Bering Strait) 구간은 두께 30센티 이상으로 결빙된 지역이다. 결국 이번 세계 최초의 항해는 아이스 파일럿 외에도 쇄빙선 선원, 로사톰플로트의 지상 직원, 그리고 북극해항로국의 일사불란한 협조로 예정된 일정에 맞춰 안전하게 완료된 것이다. ‘오브리버’는 이번 북극해항로를 이용한 유럽에서 아시아까지의 처녀 항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같은 항로를 이용, 공선항해(ballasting voyage, 空船航海)를 한 바 있다. 이번 ‘오브리버’의 유럽~아시아까지의 왕복 운항 성공은 북극해항로를 통한 LNG 운송이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북극해항로를 통한 운송은 운항 기간 단축, 연료 소비 절감, 온실가스 발생 저감, LNG 운송 시 발생하는 BO(boil-off) 가스 저감, 그리고 해적으로부터의 위해 차단 등의 장점이 있으며,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LNG 무역에서 매력적이며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GM&T의 LNG 및 선적 담당 프레드릭 바르노(Frédéric Barnaud) 이사는 “지금까지 이 항로를 통한 LNG 운송은 없었다”면서 “이같은 괄목할 성과는 GM&T의 LNG및 운송담당팀이 파트너들과 잘 협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객사에 대한 대안 운송로로 북극해항로를 개설한 것은 가즈프롬의 주요 성장 지역인 아시아 LNG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잘 실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에 건조된 ‘오브리버’호는 로이드 내빙선(耐氷船) 등급 (ice class notation) 1A를 받은 선박으로, 각종 동결방지 설비가 적용됐다. 이 선박은 가즈프롬이 최대주주이자 러시아 최초의 LNG 프로젝트인 ‘사할린-2’에서 생산된 LNG를 GM&T가 동절기에 수출할 때 용선한 바 있으며, 2009년~ 2011년 결빙 해역에서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도 했다. ‘오브리버’에는 러시아인 외에도 다국적 선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러시아 유수의 해양교육 및 훈련센터인 마카로프 제독 해양사관학교(Admiral Makarov State Maritime Academy) 출신 장교들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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