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1일 법제처장 승인, 22일 산자부 차관 승인, 23일 국무회의 의결, 24일 대통령 재가, 26일 국회이송.

11월의 ‘가스산업구조개편’은 그동안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던 말이 무색하리만큼 숨가쁘게 돌아갔다.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상황파악이 어려울만큼 ‘구조개편 초바늘’이 빨리 돌아감에 따라 구조개편과 관계된 가스업계의 관계자들도 숨이 가빠지고 있다.

특히 특별법 폐기에 따라 구조개편의 칼날을 스스로 품어야 하는 가스공사로는 여간 곤혹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벌써 기획예산처에서는 가스공사 이사진 개개인에 대한 프로필을 요구하고 있고 조만간 산자부에서 가스공사 상법에 회사분할내용을 담은 요구문건을 보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차적으로 ‘총대’를 메야하는 상임·비상임이사들로서는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이다. 도장을 안찍자니 정부측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들어올 것이 뻔하고, 도장을 찍자니 노조측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내 일각에서는 난제가 많은 구조개편을 ‘소신있게’ 반대하는 이사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실제 某 비상임이사의 경우 최근 신문지상을 통해 구조개편의 신중한 진행을 요구한적도 있어 이같은 기대감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가스공사의 사운을 걸머지고 조만간 열릴 이사회는 지난해 한국통신의 예처럼 공사측과 노조측과의 숨고 쫓는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유재준 記者>
<200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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