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산업용 도매요금이 올라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이 우려된다
8개월째 산업용 도매요금이 올라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이 우려된다

[가스신문 = 주병국 기자]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가격이 8개월째 인상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도시가스사들은 대용량 수요처에서 도시가스와 LPG 등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에도 비상이 걸렸다.

관련 업계로부터 취합한 자료를 토대로 연료별 가격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산업용 도시가스가 전기와 B-C유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집단공급의 산업용 LPG와의 경쟁에서는 가격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점점 그 격차가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업용 전기와의 가격경쟁력에서는 더욱 떨어지는 등 심화되어 향후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마저 우려된다.

국내 산업용 연료를 대표하는 도시가스(LNG), LPG, B-C유의 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전기요금은 105.6/kw으로 동결됐다.

국내 LPG 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국제 유가와 환율 인상에 빠르게 요금으로 반영하는 반면 도시가스는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 원료비 변동에 따라 다소 느리게 반영했으나 대체로 11개월 동안 큰 폭으로 올랐다.

산업용 비중이 높은 경기지역의 LPG(집단공급, 정유사 공장도 가격) 가격은 2021년 2월 837.6원/kg이었던 것이 올해 1월 1247.6원/kg으로 48.9% 올랐다.

이 기간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도 2021년 2월 556.8원/㎥에서 올 1월 999.2원/㎥(2022년 1월)으로 11개월 사이에 무려 79.5% 인상했다.

두 연료 간의 인상폭만 비교 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집단공급의 산업용 LPG보다 30.5%p 더 오른 셈이다.

B-C유는 2021년 2월 666원/ℓ에서 올해 1월 838.3원/ℓ로 올랐다.

또 이 기간 집단에너지 스팀의 가격은 29,817원/톤에서 48,890원/톤으로 64% 인상됐다.

반면 전기 가격은 105.6원/kw에서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

최고급 에너지인 전기를 산업용에서 당분간 대량으로 사용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산업용 LPG의 경우 정유사(E1, SK가스, GS 등)는 도시가스와 경쟁을 고려해 공장도 가격보다 낮은 단가로 여전히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어 산업용 도시가스의 위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에너지원별 가격 인덱스에서도 확인된다. 산업용 도시가스(100 기준)를 기준으로 에너지원별(LPG, BC, 집단에너지 스팀, 전기) 가격 INDEX를 비교하면 2021년 2월 경우 100:126:119:77:108에서 100:105:83:71:60으로 도시가스가 타 에너지원보다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표1)

이처럼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된 것은 이 기간 한국가스공사의 산업용 도매요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며, 이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원료비 인상분 탓이다.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추이를 보면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11월(17.4%)과 12월(18%) 두 자리 이상 급등하는 등 8개월째 인상됐다.

반면 이 기간 용도별 평균 도매요금의 인상률은 이 보다 낮고, 소매요금은 동결됐다.(표2, 3 참조)

이에 대해 관련 도시가스업계에서는 11월과 12월 그리고 1월의 도매요금 인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이 기간 가스공사가 늘어나는 발전용 천연가스 물량 중 비싼 스팟을 통해 구매하고, 그 인상분을 도시가스용에 전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시가스업계는 고공 행진하는 산업용 도매가격 탓에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 악화가 장기화시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동절기는 예년과 달리 매서운 한파마저 없어 공급사별 가스 판매량이 전년보다 3~5% 감소하는 등 판매실적마저 악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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