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삼 책임연구원
오영삼 책임연구원

최근 친환경차 바람이 불면서 경유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요소수 품귀 사태로 경유차 기피 현상마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유차는 클린디젤 정책에 따라 보급이 확대되어 왔으며 소비자들은 연비가 좋고 유지비 부담이 덜한 경유차를 선택해 왔지만 요소수 대란 이후 차주들이 겪은 불편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경유차의 퇴출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런 경유차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특히 전기차의 보급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 또는 수소전지차로 완전히 전환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까? 현재 전기 및 수소전지 방식은 중소형 자동차에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일부 버스 및 트럭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화물차의 경우 전기방식 보다는 수소전지방식이 더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수소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소전지방식 대형화물차의 보급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친환경 자동차가 활성화 되기 전까지 전기차나 수소전지차로 적용이 힘든 장거리 운행 버스나 대형 화물차의 경우 바로 적용이 가능한 LNG연료 방식 적용을 통해 시급성이 요구되는 미세먼지 저감 및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적절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천연가스 자동차의 보급은 2000년 부터 압축천연가스(CNG) 방식으로 시내버스와 청소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보급이 되기 시작하였다. 천연가스 버스는 2014년 40,531대로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현재는 전기버스 도입 등으로 점차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며 2021년 6월 기준 36,315대가 운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에 다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됨에 따라 미세먼지 우려가 없고 상대적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LNG연료가 재조명되기 시작하였다. 2013년 가스공사에서 LNG탱크컨테이너를 활용한 저가로 공급가능한 LNG충전설비 개발이 추진되었고 또한 대기환경 개선 방안으로서 부산항 친환경 항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야드트랙터의 친환경 연료 전환사업의 일환으로 경유 야드트랙터가 LNG야드트렉터로 개조가 이루어졌다. LNG야드트랙터 운영결과 차량의 정숙성과 NOx저감 등 환경성이 우수하고 30% 내외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2021년 12월 기준 부산신항 397대, 부산 북항 54대로 총 451대의 경유 야드트랙터가 LNG야드트랙터로 전환되어 운행 중에 있다.

LNG야드트랙터의 LNG충전을 위하여 부산항만내 항만구역별로 2021년 현재 5개소에 LNG전용 충전소가 구축되어 운영 중에 있으며 2022년에 신선대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따라서 2021년말 기준으로 국내 LNG충전소는 LNG전용 충전소 5개소외 LCNG방식으로 운영되는 대전, 포항, 동해, 광양, 인천, 김포 및 최근에 LNG방식으로 재오픈한 평택을 포함하여 총 12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가스공사에서는 기존 고정식 LNG충전설비의 비용절감과 설치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패키지형 LNG충전설비 모델을 2018년에 개발 완료하여 상용화 적용을 진행 중에 있으며 대흥산업가스에서는 이동식 LNG충전설비 모델을 개발하여 실증시험이 진행되는 등 LNG충전인프라 보급 활성화를 한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LNG자동차 보급 확대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LNG완성차 보급 외에도 노후 경유차의 LNG연료전환이 바람직하다. 이에 따라 2019년 엔진교체방식으로 운행 중 5톤 경유트럭의 LNG트럭으로 전환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하여 LNG트럭으로 튜닝에 필요한 관련 규정 개정이 이루어졌고 2020년 6월 국내 최초 LNG튜닝트럭 제작 발표회가 있었다. 이를 통하여 LNG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고 이후 국내 LNG트럭 보급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최근에는 믹서트럭과 같은 건설기계의 저공해화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및 저탄소화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및 대한건설기계학회 자료에 따르면 5톤 이상 대형화물차 274,079대, 도로용 건설기계 2종 82,771대가 운행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2018년 기준 콘크리트 믹서트럭의 NOx 배출량은 2,966톤, 미세먼지(PM2.5)는 82톤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대당 년간 오염물질 배출량은 NOx 110.9kg 미세먼지(PM10) 3.1kg으로 승용차 대비 5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 대안으로서 경유 믹서트럭을 엔진교체 또는 엔진개조방식으로 LNG믹서트럭으로 튜닝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튜닝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타타대우자동차에서는 지속적으로 LNG트랙터 및 LNG 믹서트럭 개발을 해 오고 있으며 2017년 9월 LNG트렉터 1호를 제작발표 후 2018년에 시범운행을 완료하고 2019년 9월에는 수도권매립지에 LNG차량 도입 시범사업을 수행하였다. 또한 LNG암롤 청소차와 LNG노면 청소차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LNG자동차 모델들을 개발하여 향후 친환경 상용차의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1년 5월에 LNG트랙터 양산차를 이용하여 2021년 11월부터 가스공사, 타타대우, 포스코는 LNG화물차 보급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철강 운송에 LNG 트랙터를 활용하여 상업 운행을 시작함으로써 친환경 물류 실현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는 LNG화물차의 경우 460마력 엔진이 바람직한데 현재 해외에서 개발된 엔진을 도입하여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LNG충전소 설치와 관련하여 특히 기술수준이 낮았던 구시대에 설정된 안전거리 등의 규정은 재평가를 통하여 현실화 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CNG방식 관점에서 제정된 법 및 제도는 LNG에 맞게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LNG저장 방식은 CNG대비 압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방호벽 설치에 따른 비용 증가는 경쟁력을 하락시키고 있다. LNG충전설비의 저가격화를 통한 LNG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하여 패키지형 LNG충전설비 등 소형 보급 활성화 또한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지진에 영향이 적은 패키지형 충전설비 대해서는 내진규정을 완화하고 공장에서 제작 후 현지 설치가 가능하도록 해당 설비에 대한 제작 및 검사기준 제정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LNG탱크의 차량 설치와 관련하여 국내에서만 적용되고 있는 차량 외면으로부터 10cm 여유를 두도록 하는 규정의 개정을 통하여 대용량의 LNG탱크의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여 국산 LNG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LNG차량 보급 확대에 있어서 LNG트럭에 대한 구매보조금 지원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행 유가보조금은 경유 및 LPG를 사용하는 화물차에 지원되고 있으며 CNG의 경우에도 버스에 국한되어 지원되고 있는데 이를 LNG트럭에도 동일하게 지원해 줄 필요성이 있다.

또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LNG차를 구매할 경우 부가세 및 취득세 감면 등 추가지원을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현재 경유 연료 보조금 또는 사용실적이 저조한 배출가스 저감사업 예산을 전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보조금과 함께 LNG차량에 수도권 통행제한 면제, 통행료 저감, 수송용 천연가스 가격할인 그리고 LNG트럭 운행에 대한 가점제도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지 수송분야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은 단지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없다. 엔진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된다는 것만을 단순 비교하여 LNG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가 아니라는 관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LNG충전인프라와의 우선순위 논쟁을 극복하고 LNG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하여 대형트럭의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거점별 LNG충전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LNG트럭을 동시에 보급하는 전락이 필요하다. LNG트럭의 경우 현장 여건에 따라 완성차 또는 LNG튜닝트럭 방식으로 선정이 될 수 있으며 주요 거점에 LNG충전인프라 구축 시 충분히 LNG트럭 보급여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LNG자동차의 활성화는 LNG벙커링 및 액체수소 등 초저온 연관 신사업 발굴과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LNG를 공급 및 유통하기 위한 소규모 LNG공급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고 관련 기술은 향후 수소시대를 위한 액체수소 공급에도 기여함으로써 수소전지차 시대로 진입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향후 수소사회로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LNG자동차 활성화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이에 대한 관심과 많은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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