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가스보일러 CO중독사고가 발생, 일가족 5명중 2명이 숨졌다. 지난달 14일 서울 동대문구 연립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CO중독으로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이후 20여일 만이다.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가스사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임에도 불구 CO중독사고는 여전하고, 인명피해율도 매우 높다. 가스사고의 평균 사망률이 1건당 0.12명인데 비해 CO중독사고는 1건당 0.94명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거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CO중독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긴요하다.

CO중독사고는 가스보일러 자체의 결함보다는 배기통 연결부의 불량이나 설치상의 문제가 더 크다. 가스보일러가 본격적으로 공급된지 15년이 지나면서 보일러 자체의 노후화도 문제지만 이 보다는 배기통의 오랜 사용으로 그을음 등이 누적돼 막히거나 파손·이탈된 부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병(病)의 원인을 몰랐을 때가 문제이지 원인을 알아내면 치료도 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전문가가 아닌 만큼 배기통 등 시설의 이상유무를 확인할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가스공급자가 점검시 이를 더욱 철저히 확인하고, 시설개선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당국의 성의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또한 가스공급자들이 제도적인 의무에 그치지 말고, 보다 성실한 점검과 안전관리에 나서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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