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수소충전소용 고압 수소저장 압력용기를 국내에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100% 국산화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고 보람도 느낍니다. 또한 1,000리터, 100MPa 고압 수소압력용기를 와이어 와인딩 방식으로 제작하여 현재 사용하는 용기 용량을 2배로 늘림으로써 고객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 최초로 금속 실린더 외부에 강선을 적층하는 와이어 와인딩 방식으로 수소압력용기를 개발한 에너진(주) 수소사업부 이영철 부사장은 국산화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또 그는 용기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장응력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크랙의 생성이나 진행 및 폭발을 방지하도록 설계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개발한 만큼 도심에서도 수소충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철 부사장은 이번 수소압력용기 개발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은 국내에 관련법 및 코드가 없어서 미국 코드(ASME section Ⅷ division 3)에 의해 와이어 와인딩 방식으로 설계·제작되어 ASME 인증을 받고, 국내 가스기술기준(KGS AC 111)에 따라 추가적으로 수소 취성에 대한 실험을 통과해서 최종적으로 지난 8월에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생산단계검사를 완료했는데 이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번 수소압력용기는 무엇보다 1,000리터, 100MPa 고압 수소압력용기로 기존 제품과 달리 크기를 쉽게 확대할 수 있다는 부분이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수소압력용기를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李 부사장은 현재 개발된 1,000리터 외에도 상용차용 수소충전소용으로 1,100리터 용기를 추가로 인증을 받고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진은 2010년 12월에 설립되어 고압, 고온 및 고진공 등 극한 기술을 바탕으로 CIP(Constant isostatic Press), WIP(Warm isostatic Press) 및 HIP(Hot isostatic Press) 등 많은 장치를 개발, 제작·납품하고 있다는 이영철 부사장은 확산접합기술과 열확산방열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응용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회사는 이러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충전소에 필요한 PCHE(Printed Circuit Heat Exchanger), 고압 수소저장 압력용기 및 벨로우즈형 수소압축기를 개발하고 있죠. 또 수소산업과 관련하여 소재에 대한 수소 취성에 대해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수소 취성 측정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소산업은 우리나라가 국가 차원뿐만 아니라 국내의 기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李 부사장은 에너진도 국내의 연구기관 및 기업체들과 여러 정부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수소충전소 관련 설비들을 개발 및 판매에 전념하는 등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 하고자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적으로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어 왔으며, 최근 고유가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상황에서도 수소산업에 대한 계획을 국가 차원에서 수립하여 강력하게 추진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많은 선진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으므로 수소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봅니다. 갈수록 온난화되고 있는 지구의 탄소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지난 2일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수소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산자원부장관표창을 수상한 이영철 부사장은 한국가스공사 근무에 이어 두 번째 직장인 에너진에서 수소충전인프라에 사용되는 PCHE, 고압 수소저장 압력용기, 벨로우즈형 수소압축기, 수소 취성 측정시스템, 메탄 열분해 수소생산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제품과 기술을 개발, 활발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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