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과 관련한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탄산과 관련한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탄산의 공급 부족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탄산 수급 안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부 화학산업팀은 그동안 고압가스충전업체, 탄산메이커, 정유 및 석유화학사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등 관련업계와 함께 수급 안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10일 한국석유화학협회,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 등 4개 단체를 중심으로 ‘탄산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탄산 수급 안정화를 위해 MOU까지 체결하는 등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이날 탄산 관련업계 참석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탄산 수급 대란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곳이 중소기업이 아니겠냐”면서 “앞으로탄산의 제조, 저장, 수입 등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규형 산업부 화학산업팀 팀장도 “탄산과 관련한 통계자료의 부족으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내년부터 이뤄지는 정유사 및 석유화학사의 플랜트 정비일정을 공유하고, 원료탄산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비일정을 분산 조정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과 대형 온라인유통사들이 드라이아이스를 수입할 경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경케미컬, 선도화학, 어프로티움, 창신화학, 신비오켐, 동광화학,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 탄산메이커 관계자들은 내년에 신설하는 플랜트 소개와 정유·석유화학사의 정비일정에 따른 공급 차질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정상 어프로티움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조선, 이커머스 분야 등의 성장으로 탄산을 많이 활용하는 국가라는 특징을 지녔다”면서 “수소를 생산할 때 나오는 탄산을,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서 활용할 경우 정부가 나서 CCU에 포함되도록 해야 원료탄산의 발굴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강규형 팀장은 “산업용 탄산을 CCU로 인정받으려면 우선 산업부 내 수소정책국과 협의를 거쳐야 하고, 논리 개발을 통해 환경부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며 탄산업계와 지혜를 모아 해결하자고 덧붙였다.

진민호 부산경남고압가스조합 상무이사는 “부산경남지역의 탄산 수급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조선 및 기자재업체들로부터 탄산의 납기를 맞추지 못해 클레임이 들어오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롯데케미칼, S-Oil, SK에너지, LG화학, 현대오일뱅크, 중부발전, 한화토탈 등 정유·석유화학사들도 앞으로 정비일정 조정 협의 등 탄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탄산수급 전담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석유화학협회의 송유종 상근부회장은 “탄산은 온실가스라는 오명으로 인해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약방의 감초처럼 산업현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조선, 의료, 식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탄산 수급 대란을 함께 해소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대규모 조선사들도 탄산이 없어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수급 대란의 심각성을 강조했으며, 현재 탄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대형 온라인유통회사들로 드라이아이스생산을 위해 엄청난 탄산이 소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그동안에도 해외에서 수입, 조달하는 데 정부의 역할이 컸으나 앞으로도 이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탄산 수급 안정화를 위한 MOU 체결식을 가진 이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탄산 수급 안정화를 위한 MOU 체결식을 가진 이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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