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의 압축기 수리를 위해 압축기를 철거하는 모습
수소충전소의 압축기 수리를 위해 압축기를 철거하는 모습

[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수소압축기 수리에 1주일 이상 걸리면 충전소는 문 닫으라는 것입니까. 또 운전자들이 겪는 불편은 어떻게 보상해야 합니까.”

일부 수소충전소에서 발생하는 수소압축기의 하자가 업계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어 압축기사들의 예비용 압축기 운용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충전소에서 사용되는 여러 기계장치 중 압축기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충전업계의 주장인 가운데 일부 수입 압축기가 고장이 자주 발생함으로써 충전소 및 운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한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7월 충전소를 준공하고 영업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4번의 압축기 고장에 따른 압축기 탈착으로 영업이 중단되었다.

4번 중 올해 3월에는 6일간, 4월에는 13일간 그리고 최근 11월 18일에도 압축기를 철거해 갔으나 12월 19일까지 수리가 완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소차량 운전자들은 중압 충전에 따른 불편을 겪고 있고, 일부 운전자들은 인근 지역으로 가서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소충전소의 한 관계자는 “어떤 장비나 고장은 날 수 있지만 신속한 사후관리가 중요한데 수리기간이 길어진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고압충전을 위해 예비용 압축기를 운용함으로써 충전소나 운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압축기는 충전소 설치업체가 압축기를 탈착해 압축기 수입업체로 보내서 수리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소충전소에는 압축기를 2대에서 3대 사용하지만 한 대가 고장 나면 중압 충전을 하고 있으나, 고압 충전에 익숙해져 있는 운전자들이 불만을 토로한다는 것이다.

해당 충전소에 압축기를 설치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가 신뢰한 장비를 사용했는데 저희도 애로사항이 많고 속이 타고 피해도 많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소압축기를 수입한 회사 측 관계자는 “압축기의 모든 부품에 대한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에 부품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압축기 설치과정에서 하자가 생길 수도 있고, 설계상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지금까지 수입, 보급한 압축기는 정상적으로 잘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수소충전소의 한 관계자는 “수소압축기의 A/S는 대부분이 씰(Seal) 마모에 따른 패킹 교체로 수리 시간은 길지 않다”며 “수소충전소의 압축기 등 모든 제품에 대한 A/S는 당일 또는 늦어도 이틀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소압축기 제작업체의 한 관계자는 “압축기의 하드케이스에 심각한 손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대부분 철거하지 않고 현장에서 1∼2일 안으로 수리를 완료한다”며 장비의 내구성과 신속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수소충전소의 장비 선정과정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소충전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기술평가심의위원으로 선정되어 제품을 선정하다 보니 검증되지도 않은 제품이 선정되고 하자로 이어져 결국 충전소와 운전자들의 피해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해에 대해서도 심의위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향후 공모사업 시행 시에는 장비 선택을 충전소 운영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보다 양질의 제품이나 부품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만 수소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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