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국내 LPG업계에 하나에너지의 돌풍이 거세다. 20년 가량 LG가스와 SK가스에 의해 과점(寡占)돼온 LPG수입을 추진하겠다는 경쟁업체가 나왔기 때문이다. LPG충전, 집단공급, 판매업계 등 유통업체들의 성원이 대단할뿐더러 수입·정유사들은 성사 가능성을 애써 폄하하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수면 아래서 조용히 움직이던 하나에너지 역시 본지 보도(3월13일자 1면)를 계기로 LPG수입추진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6월 수입기지 건설에 착수함과 동시에 하반기 수입업 등록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내수판매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야심찬 각오다.

물론 하나에너지의 LPG수입추진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아직 속단하기 이른 것도 사실이다. 타이거오일 이라는 석유수입사가 뒤에서 돕고 있다지만 수입기지를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의 조달과 함께 유통망 확보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는 LPG시장에서 소규모 업체가 수입과 판매부문 모두 이에 대응할만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에너지의 LPG수입추진이 단시간에 업계 최고의 화두(話頭)로 회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신규사업자의 시장참여로 현재의 LPG산업구조보다 나은 효율적인 구조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이보다 많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충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사 두 곳이 지금까지 LPG수입을 독과점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모두 SK와 LG정유의 子會社였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지적하고 “LPG산업이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 의의를 강조했다.

<채덕종 記者>
<200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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