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전봇대 위에 아슬하게 걸린 교회철탑.
매몰된 가족의 생사에 울고 웃는 얼굴들.
주검으로 돌아온 모습에 오열하는 사람들.
밤샘 구조작업에 지쳐 쓰러진 구조대원과 사고조사반원들.


지난 20일 6명 사망, 21명 부상의 인명피해를 기록한 인천 부평의 다가구주택 가스폭발사고 현장의 모습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LPG누출에 의한 가스폭발사고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사고가 일어나자 산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관련 단체는 곧바로 유사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에서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해 다가구주택이 부서지고 인명피해가 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관계자들은 소비자와 공급자의 과실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인 만큼 예방이 어렵다고 곤란함을 표명하고 있지만 가스폭발로 매년 수십명의 사람이 주검이 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을 더 이상 뒤로 미뤄서는 안될 것이다.

어렵다는 답변을 되풀이하는 관련 공무원과 점검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말하는 가스안전공사, 바쁘다는 핑계만으로 안전공급계약체결과 소비시설 안전점검을 등한시하는 가스공급자들이 서로의 책임을 떠넘긴다면 언제, 어디서든 또다시 가스폭발사고는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주검이 된 6명의 영혼이 앞으로 일어날 가스폭발사고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값진 희생이 되길 바란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경인 記者>
<200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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