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우리가 인수한다’

지난주에 한국가스공사 및 한전 등 공기업들에 대한 외국 메이저사들의 ‘러브콜’ 기사가 각종 경제관련 매스컴들의 지면을 장식했다.
외국 메이저사들의 러브콜 관련 기사는 사뭇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가스공사에 대한 메이저의 러브콜은 수면위로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구체적인 지분 매입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인수 희망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스공사 일각에서는 이런 메이저들의 다가섬을 내심 반기는 듯하나 “정부의 동의가 우선적인 조건이며 결정된 바는 하나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모든 결정권은 최대주주인 정부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지분매각은 구조개편안의 본격 추진후 논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단편적인 면에서 볼 때 ‘국부유출’이라는 논란의 소지도 가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 구조개편에 반대한다는 가스공사 노조측의 한 관계자는 “문제점 많은 구조개편을 강행하느니 정해진 한도내의 지분매각이 궁극적인 민영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 이는 단순한 지분매각의 경우 아무리 좋은 여건이라해도 메이저측의 장단기적 물량인수조건 등 단서가 붙을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신규도입물량을 막고 구조개편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메이저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러브콜에 대한 결과가 국부유출 같은 부정적 결과가 아닌 국내 가스업계의 진정한 발전을 도모하고 건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결과가 되야 한다는 것이다. 러브콜을 둘러싸고 계속될 논쟁의 결과가 사뭇 주목된다.

<유재준 記者>
<200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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