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중 소폭 감소됐던 가스사고가 8월 들어 늘어남에 따라 가스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8월은 가스사고가 가장 적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올 가스사고가 예년과 비교해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8일 현재까지 일어난 가스사고는 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월드컵 개최로 인한 가스사고 감소 효과가 불과 한 달만에 사라진 것이다.

월드컵이 끝난 7월부터 발생한 가스사고는 16건으로 이중 LPG사고는 9건, 도시가스사고 2건, 고압가스 및 기타사고가 5건으로 한 달 남짓한 기간동안 이틀에 한 번 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LPG사고는 예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반면 도시가스와 고압가스사고 증가가 두드러졌다.

단순히 수적 증가에 대한 걱정이 아니다. 가스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또다시 커지는 듯한 염려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경남 합천군의 도자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현장에 그나마 안전관리자도 없었으며 안전관리자 자격증도 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불감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당시 가스는 20여분동안 누출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장증언에 따르면 공장내부로 흰색의 연기가 유입됐다고 한다. 이·충전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주위에 있었으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사고가 일어난 이곳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고는 언제, 어느 곳에든지 일어날 수 있다.

6월 한 달 동안 전국민이 열광했지만 안전하게 성료된 월드컵.
열기가 식어가는 지금, 가스사고복병이 전국 도처에 숨어있는 듯하다.

<이경인 記者>
<20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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