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봤더니 정말 머리와 가슴속이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한번 왔던 고객은 다시 옵니다”
산소카페에서 만나본 소비자와 주인의 말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산소, 항상 무한하게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 산소를 팔겠다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서고 있다. 산소제품의 종류도 산소캔부터 산소발생기까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어찌보면 조선시대 대동강물을 팔았다던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이같은 얘기가 들린지 얼마되지도 않은 요즘 산소관련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1조원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니 놀랄만한 일이다.

최근 공기오염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깨끗한 산소를 찾아 움직일 정도다. 산소가 집중력과 기억력, 또 산소부족 상태의 음주 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산소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만큼 큰 효과가 있을까라는 일말의 의문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제한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긴 하지만 산소독성이라는 것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PL법(제조물책임법)에 따른 말썽소지가 있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그만큼 이 분야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매년 한반도를 노랗게 뒤흔드는 중국의 황사바람처럼 더욱 나빠져가는 환경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산소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 당연하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업체들의 꾸준한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하는 바이다.

<고진용 기자>
<200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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