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침 한번만 해도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수입이 많은 나라가 받는 영향력은 너무 큽니다. LPG국제가격 인상 역시 특별한 요인이 없는데도 미-이라크 전쟁說로 인해 국제 油價와 동반상승하고 있거든요”

최근 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수입가격 및 환율에 맥을 못추고 상승할 수밖에 없는 LPG가격의 현실을 이렇게 진단했다. 수입물량 만으로 국내 가격이 책정되는 만큼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곧바로 국내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는 현실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충전·판매업계는 과거 정부가 가격을 정하는 고시제가 유지됐다면 정부가 보전금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과도한 가격상승을 막았거나 속도를 조절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자유화 이후 치솟고 있는 유통단계의 마진과 관련해서도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또 가격자유화 이후에도 이전 가격결정시스템을 사용했으며 가격담합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공정거래委가 LPG업계에 칼을 빼들자 허탈해하고 있다.

결국 가격자유화 이후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점과 유통단계의 마진 상승 등으로 LPG 가격경쟁력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일부에서는 자유화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업계의 반응은 가격자유화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없어지는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란 측면이 강하다.

업계 내부의 이같은 발언에서 읽을 수 있듯이 지금까지 LPG 가격자유화로 인한 장점보다는 오히려 단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시행 2년도 안돼 가격자유화 무용론이 나오는 것은 아직 성급한 측면이 많다. 하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자유화로 인해 LPG산업의 후퇴를 거론한다면 개선해야 할 요인도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채덕종 기자>
<200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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