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격이 낮아 어떻게 보일러사업을 하겠습니까”

보일러 업계의 영업풍토를 한탄하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올들어 고품격·고기능성을 내세우는 고급 가스보일러 브랜드들이 잇따라 출시돼 일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는 가스보일러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유난히 고급형 신제품출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각 사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연구개발의 산물로 보다 편리하고, 보다 안전하도록 다양한 기능이 첨가돼 있다. 제조사들은 이들 제품이 에너지절약기능에 환경보호까지 고려해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가격경쟁으로 멍든 가스보일러업계가 품질경쟁으로 방향을 바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일러 광고도 고기능, 고품질에 맞추어 진행돼 에너지절약, 풍부한 온수, 사용상 편리성 등이 모두 우수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품질경쟁이 가시적인 부분으로만 끝나고 시장에서는 저가품의 가격경쟁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는 현실이다.

수 억원에 달하는 고급아파트에 단체로 공급되는 가스보일러가 여전히 20∼30만원대에 불과해 각 보일러 제조업체들의 살벌한 가격경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품질경쟁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스보일러업계 품질경쟁의 결실이 대부분의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고품격 제품의 저변확대에 다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보일러 영업이 가격경쟁이 주가 아닌 진정한 품질경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욱형 기자>
<2002.10.23>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