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같은 지역정보신문에 구인광고를 해봐야 별 소용이 없습니다. 또 와봐야 얼마 안돼 나가는 사람이 부지기수고요. 동절기는 닥쳤는데 갈수록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 큰 일입니다”

LPG업계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충전원은 물론 판매업소의 배달원까지 필요한 인원을 구하기 어려워 ‘아줌마 충전원’이 등장하고 있고 판매사업자 중 상당수가 직접 배달하고 있는게 업계 내부의 실제 상황이다.

떠돌이 배추장사 같은 지입차 판매원 양성이나 근무·작업환경 열악 등 내부의 고질적인 요인도 있지만 근원적으로 3D업종을 회피하는 풍토가 이같은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다.

“과거에는 충전원이나 배달원이 열심히 해서 경험을 쌓은 후 판매업소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현실에서 LPG업종은 일만 힘들 뿐 배울게 없는 ‘단순 노동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한 판매사업자는 배달원 부족과 관련 색다른 해석을 내 놓았다. 그들에게 희망이 없어졌기 때문에 갈수록 충원이 안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LPG사업자들 스스로가 종사원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과 사업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도 이제 LPG업계의 인력난을 방관만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민생연료인 LPG분야의 인력난은 즉각 국민불편과 함께 가스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다행이 최근 산자부의 건의로 노동부가 LPG충전원에 대해 외국인 취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판매업소는 아직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충전원 마저 희망하는 업종이 많아 순서가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아직 정부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채덕종 기자>
<200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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