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스기기 시장은 가스보일러, 가스레인지로 대별된다. 여기에 기껏해야 가스오븐레인지, 캐비닛히터 등이 포함된다. 가스기기의 종류가 매우 단순한 형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다양한 가스기기를 보급하려는 노력이 일부 가스기기 전문제조사에서만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동안 도시가스사 등 가스공급사들은 특별한 노력없이도 가스보급률을 매년 늘려갈 수 있다보니 가스를 사용하는 기기의 보급에는 별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심지어 새로운 가스기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에게 오히려 가스연결을 거부하거나 계량기 교체를 요구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러다 보니 국내 가스기기시장은 가정용의 경우 가스보일러와 가스레인지, 오븐레인지에 국한되고 있다.

일본의 도시가스사들이 욕조의 크기를 키우는 사업에까지 관심을 갖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물론 일본의 도시가스사는 기기판매사업을 하다보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 도시가스사나 한국가스공사도 가스를 팔기 위한 편리한 가스기기의 개발과 보급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편리성과 간편성 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보다 편리한 전기기기나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기기들이 시장을 점유하기전에 가스업계가 함께 기기개발에 나서야 전체시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욱형 기자>
<200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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