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압가스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를 비롯하여 여러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던 에어리퀴드社는 기념행사로 로드쇼를 펼치면서 일반인들에게 일반고압가스의 사용처가 비단 산업현장뿐만이 아닌 구석구석에 펼쳐져 있음을 홍보했다. 실제로 우리가 자주 즐겨먹는 콜라, 사이다같은 음료수와 맥주에는 탄산이 첨가돼 있으며 과자봉지안에는 질소를 첨가해 부패를 막고 있다. 또한 지난해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발사한 KSR-Ⅲ 과학로켓의 경우 액체산소가 없었으면 그렇게 놀라운 추진력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일반고압가스 산업의 역사는 1934년 프랑스와 일본의 합작으로 설립된 동양산소공업이 효시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1970년대에 현재 액메이커 4사라고 불리우는 한국산업가스, 대성산소, 프렉스에어코리아, 비오씨가스코리아 등이 설립 또는 그 전신이 되는 회사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일반고압가스는 산업화 사회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눈부신 성장을 해온 우리 나라의 산업 각 분야에 발맞춰 그 외형도 같이 성장해 왔다.


시장규모

■ 매출신장률 상승

사회 경제적으로 전반적인 위기감이 몰아쳤던 IMF 당시에도 액4사의 매출은 타분야에 비해 소폭 줄어든 정도였다. 이 이유는 앞서 설명한대로 일반고압가스는 산업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기초소재이기 때문이다. 2001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는 산업용 가스시장의 성장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를 제공한다. 에경硏은 2010년 산업용 가스의 수요가 170만톤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산업용 가스시장은 우리 나라의 GDP성장율 대비 1.2∼2배 가량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해준다.
본지의 조사에 따르면 액메이커와 GDP간의 상관계수는 국내 경기가 호황이었던 94∼97년까지 GDP성장률대비 액메이커 매출 증가율은 3.05∼3.33배 높았고 IMF이후 99년 1.65배, 2000년 2.04배, 2001년 6.2배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특히 99년부터 3년간의 평균이 3.29배로 90년 초의 수치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준다.
99년부터 평균 18.6%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액4사는 지난 해 역시 성장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각사의 회계결산기간이 틀리며 또한 감사기간이 끝나지 않아 확정된 수치를 구할 수는 없었지만 각 기업들이 모두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어 2001년 총매출 4,390억원보다 적어도 10% 상승한 4,829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액메이커의 매출규모는 5천억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 생산능력 증가

액메이커들의 생산능력 역시 설비의 확장과 더불어 증가했다. 액메이커의 매출중 약 70%이상을 차지하는 산소, 질소, 아르곤의 경우 각사들의 생산능력을 본보가 지난 99년 집계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전체 생산량은 약 73% 증가해 단순평균만으로도 3년간 年 24% 이상 성장해온 것으로 조사된다.
액메이커의 지난해 생산능력은 산소가 240,160N㎥/h, 질소 513,165N㎥/h, 아르곤 6,060N㎥/h로 99년 산소 147,865N㎥/h, 질소 284,256N㎥/h, 아르곤 5,885N㎥/h보다 산소 약 62%, 질소 약 81%, 아르곤 약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액메이커의 생산능력은 공식적인 정부기관의 통계자료가 없는 관계로 그 추이변화가 정확할 수는 없지만 초저온을 이용한 급속냉각기술, 식품의 급속 냉동, 반도체·철강·의약품 등의 제조공정의 불활성 분위기 가스로 쓰이는 질소의 생산능력의 증가가 주목할만하다. 한편 고급용접, 플라즈마에 의한 금속절단, 특수강의 정련에 쓰이는 아르곤은 지난 4년간 생산능력의 변화가 소폭이었던 것도 눈에 띈다.

■ 수익구조 개선

액메이커들은 그동안 충전업체 등에 무상으로 임대해 줬던 탱크의 임대료를 지난해부터 징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액4사가 원가절감과 함께 원가대비 적절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각 社들은 품질관리를 통한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파이프라인과 온-사이트 공급방식을 통해 원가절감과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잡기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이것은 90년대초 석유화학, 반도체 등 대규모 수요처가 늘어남에 따라 토니지(Tonnage) 시장이 평균 20∼25%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토니지 방식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공급 및 수송에 관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프렉스에어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품질향상과 전사적인 원가 절감, 생산성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6시그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 프렉스에어社의 품질보증 프로그램(Quality Assurance Program)을 도입,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비단 관리프로그램의 개선은 프렉스에어社만이 아닌 액메이커 공통의 화두로 각사의 입장을 반영, 최선을 다해 제품의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올해 각 산업분야 전망

지금까지의 통계를 보면 산업용 가스의 수요는 각종 경제지표와 연동되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성장세 역시 각 산업 경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각종 경기지수를 통해 올해 산업용 가스의 추이를 점칠 수 있다.
최근 설비투자 부진과 민간소비의 위축으로 금년 주요업종의 성장세가 전년 대비 다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의 업종이 국내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철강

지난해 내수와 생산의 경우 주요 철강수요산업인 건설과 조선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라 각각 14%와 5%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금년에는 지난해와 달리 주요 철강수요산업의 생산활동이 다소 둔화됨에 따라 0.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산을 보완하기 위한 수출증대 노력으로 수출은 소폭(0.3%) 증가할 것으로 예상, 전체적으로 2.7% 증가가 기대된다.

□ 조선

지난해 생산성 향상과 공법개선노력으로 생산은 7%, 수출은 10.5% 증가했지만 금년도에는 현장인력 부족, 수출선 편중 심화 등으로 생산은 4.3%, 수출은 3.2% 감소할 전망이다.

□ 석유화학

작년 상반기 시장호조에 따른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각각 4.9%, 7.3%, 3.9% 증가했다. 올해 시장은 연관산업의 수출증가로 생산과 내수가 각각 6.0%, 4.6% 증가하고 수출 또한 6.5%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 반도체

D램가격의 원만한 회복과 국내외 PC시장의 교체주기 도래로 인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생산과 수출이 8%, 16.4% 증가했다. 올해는 D램시장의 수급안정과 데이터저장형 플레시메모리 시장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금년대비 생산과 수출이 각각 20.5%로 큰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 전자

지난해 월드컵 특수 등 호재에 따라 내수, 생산, 수출이 각각 14.6%, 15.5%, 19.2% 성장했다. 올해에는 업계의 지속적인 디자인 향상노력 그리고 세계 PC, 휴대폰, 반도체 등 첨단전자제품의 수요가 다시 증대되면서 내수와 생산, 수출이 각각 10.7%, 11.5%, 13.1%의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터뷰] 비오씨가스코리아 데이브 테일러 사장
특수가스부문 역량 강화할 터

“세계 경제는 변화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 또한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9월 결산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비오씨 그룹의 실적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보면, 상반기에는 생산량감축과 원가 절감에 주력한 반면, 하반기에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및 소비자의 소비 증대에 따른 국내 제조업의 분발로 그 반대의 현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데이브 테일러 대표이사는 국내시장의 변화와 설명을 통해 작년도 비오씨의 성장요인을 이같이 말한다. 비오씨그룹은 전세계 계열사를 통해 ‘ACTS'를 기업가치로서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 ‘ACTS'의 핵심사항은 성과책임(Accountability), 팀워크 협력(Collaboration), 정보의 투명성 공유(Transparency), 목표도전(Stretch) 등 산업용가스업계의 최고의 기업이 되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다 철강산업부문에서의 매출 증가와 개선된 가격정책, 효율적인 공정, 판매 개선을 통한 수익 창출로 2002년을 성공적으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비오씨는 국내 일반 고압가스 시장의 약 1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매출은 전체 그룹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우리 회사의 영업전략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오씨 그룹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선택적인 성장, 가격 정책 추진 및 생산 공정의 효율성 증진을 통해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한발 앞선 서비스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최근 아시아 지역 관리체계의 개선으로 새로운 전기를 맡고있는 비오씨가스코리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특수가스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오씨가스코리아는 특수가스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우리 회사의 장기 정책은 한국의 앞으로의 경제 상황, 특히 중국과의 정책과 관련된 경제상황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많은 국내 기업들도 투자에 매우 신중을 기할 것 입니다. 이는 앞으로의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에 주력하는 한편 단위 당 원가를 줄이기 위해 국내 현재 보유 자산을 최대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데이브 테일러 대표이사는 이러한 요소들이 기술력을 갖춘 가스 업계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내 산업용가스 시장의 흐름을 짚었다.


[인터뷰] 프렉스에어코리아 이강호 사장
고객만족이 회사경영 최고목표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의 잠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강호 사장은 올해 고압가스시장 전망에 대해 제조업 부문의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반도체 산업과 IT산업 그리고 의료용 시장 등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의 수요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회사는 본사인 미국 프렉스에어社의 Quality Assurance Program(품질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 품질향상의 노력과 더불어 6시그마 활동을 통해 전사적인 원가절감과 생산부분의 효율성 증대를 꾀하고 있다.
“프렉스에어코리아는 언제나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새해를 맞아 더욱 당찬 각오로 안정적인 가스 공급과 최상의 제품을 생산할 것을 약속합니다"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렉스에어코리아의 장점중의 하나가 월드와이드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한 희귀가스의 생산, 제조, 공급이며 이것은 프렉스에어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이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올해 전망에 대해 “지난 3년간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선도업체의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성장을 기록한 프렉스에어코리아는 금년에도 그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일반고압가스 판매와 더불어 반도체 특수가스, 초고순도 가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판매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프렉스에어는 품질경영, 안전·보건·환경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고 품질의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로 올해에도 고객만족은 계속될 것이며 안정적 공급을 위한 네트워크의 보수와 점검도 수반될 것입니다”
지난해 가스안전촉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안전분야에서도 매우 큰 성과를 이룬 이 회사는 SES(Safety Environmental Services)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소속 직원들의 안전한 업무조건을 유지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여 생산성 향상과, 환경관리상의 제반사항을 정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의 임직원 및 사내에 출입하는 모든 출입자에게 적용된다.
"1975년 국내 최초로 초저온 산업용 가스 생산회사로 출범한 이래 우리는 국내 가스시설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대단위 수요처와 여러 플랜트의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추구, 국내 산업용가스 선도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다지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성산소 손무룡 사장
“산업용 가스 성장세 IT산업이 주도”

“산업용 가스 시장은 일반 산업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시장규모는 대체로 GDP성장률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무룡 사장은 내년도 경기의 성장세를 예측하면서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적 산업보다는 반도체, TFT-LCD등 IT산업이 산업용 가스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한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성장한 대성산소는 3/4분기 당기순이익만으로 벌써 전년도 당기순이익을 앞설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당사는 2001년 준공한 청주 5공장 및 대전 반도체용 특수가스공장과 2000년 준공한 대전공장을 기반으로 중부·서해안 지역 벌크 시장확보와 물류비 절감을 도모하고 토니지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했습니다”
이 회사는 반월, 대전, 양산, 구미 등 전국 5개 지역에 특수가스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어 날로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초저온연구소인 대성초저온연구소를 1989년부터 운영, 수입가스 국산화와 각종 가스장비 개발을 통한 수익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년도 우리 회사의 경영방침은 ‘안정속의 도약’입니다. 적기 투자를 통한 성장의 지향이죠. 올해에는 특히 국내경기 회복으로 인해 향후 발생될 신규 시장확대에 대비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닦기 위해 구미공장 건설에 착수하여 보다 균형있는 성장발전을 도모할 것입니다”
대성산소는 올해 작년과 같은 외적 성장 뿐만 아니라 그동안 추진해왔던 수익성에 기초한 내실경영을 통해 경영효율 증대와 함께 대성초저온연구소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가스 장비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당사 매출성장은 체감경기 위축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 벌크사용 대형거래처의 토니지 방식 전환이 지속되고 경제여건의 악화가 악재로 작용해 이부문은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특수가스부문은 반도체, TFT-LCD 등 수요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적인 성장세가 기대됩니다”
향후 대성은 지금까지의 연구실적을 통해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하며 더 저렴한 가스 및 장비 설비를 개발하여 고객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순산소폐수처리법, 폐기물 소각설비 등 환경친화적인 연구개발과 고령화 사회와 복지사회의 미래에 대비한 의료용 가스장비 개발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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