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잉여가스의 유통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잉여가스 유통은 하루이틀된 일이 아닌데 사용업체 모두를 시장교란의 원인으로 매도하는 것은 기존업체들의 횡포입니다”

고압가스업체 사이에는 신년 화두인 ‘잉여가스’에 관한 논쟁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특히 잉여가스 사용업체들 중에는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이 많아 자칫 기존업체와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포스코의 잉여가스 물량을 공개입찰할 것을 요구하면서 업체간의 갈등이 서서히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연합회 측은 투명한 과정을 통해 시장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반해 잉여가스 사용업체들은 아직까지는 말을 아끼고 있는 편이지만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고압가스는 산업기초소재라는 특성상 항상 공급이 많을 수밖에 없어 경쟁은 피할 수 없는데 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은 기존업체들이 잉여가스 사용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액메이커가 가격조정에 나서기 위한 방편으로 잉여가스를 모두 구매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로간에 물고 물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압가스 관련 한 관계자는 “기업은 어차피 수익을 내기 위한 존재라고 하지만 고압가스를 취급하는 업계에서 동업자 정신은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시장풍토가 더없이 아쉬운 때이다.

<고진용 기자>
<2003.01.22>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