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나 할부금융을 통한 무이자할인행사, 기존 사용고객을 대상으로 5만원씩의 현금을 보상하는 행사, 재구매 고객 대상의 사은품 제공 행사, 퀴즈를 맞추거나 보일러 관련 사연을 보내면 경품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전통적 보일러 성수기철을 맞았지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일러 시장이 얼어붙자 보일러 제조사들이 명분은 다르지만 고객을 유인하는 방안으로 생각해낸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비중이 낮아 과거에는 이 같은 판촉행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상기할 때 각 제조사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를 짐작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98년 1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하니 보일러시장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을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 같은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일시적인 사은행사 등으로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지금과 같이 떨어지기만 하는 가격체제로는 반짝 행사로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단체납품시장의 경우 보일러, 배기통, 커버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 고급 핸드폰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선까지 내려가고, 이 단납가격은 다시 대리점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불경기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격정상화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전략이 절실하다. 보다 멀리, 넓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
<정욱형 기자>
<200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