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충전업계의 직판 문제와 관련 수도권 충전·판매업계간 신경전이 뜨겁다. 급기야 충전소들이 공동으로 10억원 가량을 모아 판매업소 3곳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 충전·판매업계의 신경전이 전면전(全面戰)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양 업계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상생(相生)의 길로 가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양업계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유통단계 축소 및 LPG산업의 유통효율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며 서경 및 원일에너지와 같은 형태의 충전사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판매업계가 충전업계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충전업계 역시 시장유지 및 가격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직판이라는 무기를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 역시 LPG산업의 수평적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 언젠가는 수직적 구조조정도 필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언젠가는 거쳐야 할 일이고 이 과정에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LPG산업 전체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LPG를 떠나고 있는 소비자를 붙들고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소비자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유통구조 구축과 비용축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충전·판매업계의 갈등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산업 전체의 상생(相生)으로 승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채덕종 기자>
<200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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