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자 모집공모가 10일부터 나갈 계획이어서 과연 누가 공모에 참여할 것인가에 가스업계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스업계 호사가들 입에서 ‘설왕설래’ 떠도는 가스공사 사장 후보자들은 전직 장·차관 및 실장, 가스공사 전직 임원, 현 가스공사 사장직무대행, 현 국회의원 등 그 면면이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물론 사장 추천위원회가 구성되지도 않은 상태이고 공모마감도 몇주 남은 상태에서 사장 후보자 명단을 점치는 것은 자칫 불필요한 정력낭비일 수도 있으나 한국가스공사의 사장이 한국 LNG업계, 더 나아가 에너지업계의 비전을 제시해야 할 ‘首將중 하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관심의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몇 년마다 되풀이되는 사장 후보자 모집때 공모한 명단을 접하다보면 느껴지는 점이 있다. 바로 전문성이다.

가스공사 노조측에서도 사장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청렴성과 투명성 및 에너지산업과 가스산업에 대한 식견과 비전을 갖춘 인사, 노조와 시민단체의 정당한 정책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사여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현실적으로 이같은 노조측의 후보자요건을 두루 완벽하게 갖춘 인사가 못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전문성을 지닌 사장후보야말로 한국에너지산업을 더한층 도약시킬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요건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정치적 영향력까지 겸비했다면 그야말로 사장후보자로 손색이 없으나 기대이상의 욕심일 것이다.

아무튼 이제 가스공사 사장후보 마감은 2주, 신임사장 확정은 7주 정도 남았다. 이 짧은 기간이 향후 3년, 거대 공기업의 명암을 좌우할 중요한 시간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 신중하고 사려깊은 결정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유재준 기자>
<200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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