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KS 가스보일러에 대해 실시된 사후관리에서 2개 업체 제품에 ‘치명결함’이 나타나 해당업체는 물론 인증기관인 표준협회, 시험기관인 가스기기협회도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협의회비 납부를 놓고 가스기기협회와 미묘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내 굴지의 보일러제조사가 여기에 포함돼 시험결과에 대한 공방이 뜨겁다.

KS인증 관리를 맡은 표준협회는 전문가회의까지 열고 양측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다며 재시험을 결정했다.

그러나 해당 제조사는 기기협회로부터 재시험을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표준협회도 다른 시험기관에서의 재시험은 있을 수 없다며 재시험 불응시는 당초 시험결과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기협회도 KS 가스기기 제조사들의 모임이긴 하지만 시험·검사기관으로서 KS규정에 따라 시험에 나서 제품의 결함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이처럼 시험기관은 제품에, 제조사는 시험에 오류가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같은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보완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KS표시정지는 해당 업체에는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도 평소 철저한 품질관리와 출하시험을 강화해 단 하나의 불량제품도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보일러 KS사후관리 결과를 놓고 벌어진 마찰이 자칫 감정적인 갈등으로 치닫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욱형 기자>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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