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절실했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LPG자동차 관련 협회가 드디어 내달 출범한다. 환경부 산하라는 여파로 '대한LPG산업환경협회'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갖게 됐지만 앞으로 LPG자동차의 연구개발 및 보급촉진 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이 요구되고 기대된다.

그러나 LPG산업환경협회의 앞날이 결코 화려하거나 밝지만은 않다. 수입양사가 주도적으로 협회를 설립하면서도 LPG차 보급의 첨병인 충전업계는 아직 참여하지도 못했으며 자동차社 등 관련 전문가집단의 영입도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다. 더욱이 협회설립 및 LPG개조차 보급 협조로 환경부와는 관계가 일부 회복되었지만 역시 국내 자동차 및 에너지정책의 쥐고 있는 산자부는 그다지 달가워하는 표정이 아니다.

또 하나 풀어야할 숙제는 프로판부문의 소외감이다. 그동안 수입사들은 국산 LPG버스 개발 등 자동차 분야에는 많은 노력과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프로판분야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마땅히 투자하거나 선도해야 할 사업이 눈에 띠지 않는다는 이유가 크겠지만 일부 포기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프로판 분야 사업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의중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입·정유사는 물론 충전·판매, 집단공급업계 등 LPG업계는 유통단계별 이해관계를 해소하고 LPG산업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LPG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나름대로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이 단체는 그러나 여러 유통단계가 부딪치다 보니 별다른 실적도 내지 못했을 뿐더러 일부 개인의 욕심으로 산자부와도 의견이 틀어져 운영 역시 계속 삐걱거렸다. 결국 LPG산발협은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해산되는 비운을 맞았다.

LPG업계는 5년 전의 아픈 경험을 반드시 기억해 LPG산업환경협회의 구성과 운영時 이를 반영해야 한다. 적잖은 부문에서 양 단체의 처한 환경이 비슷한 것은 물론 더 이상 산발협의 전철을 밟는 LPG단체가 생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