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야 할 한가위 연휴. 이번 한가위는 주말과 연계돼 5일간의 황금연휴로 많은 직장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기였다.

그러나 그렇게 기다린 한가위 연휴에 우리를 맞은 것은 태풍 ‘매미’였다. 이번 태풍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로 사망·실종 129명, 재산피해는 4조6천억원에 이른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가스업계도 도시가스배관 노출이나 가스시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가스관련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일부 생산품과 제조라인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지만 “다른 지역의 피해에 비하면 이 정도는 피해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태풍의 피해가 그만큼 크다는 설명이다.

겉으로 나타난 이런 피해 외에도 태풍이 없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가스사고도 있어 주변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태풍으로 인해 집을 잃고 잠시 친척집에서 거주하던 김모씨 부부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가스를 사용하던 중 마감처리가 안된 일반콕을 열었고 이로 인해 가스가 누출됐다. 전기도 끊어진 이곳에서 촛불로 불을 밝히고 있었던 탓에 누출된 가스는 그 촛불에 인화돼 폭발했다. 이 사고로 부인 이모씨는 중화상을 입었으며 남편인 김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태풍으로 집을 잃은 이들에게 가스사고라는 또다른 재앙이 다가온 것이다.
어느 때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스사고는 언제 어느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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