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시공을 이따위로 했어. 도면하고 시공자자격증 가져와봐”

“가스설비는 △△동에 있는 ○○가스가 잘하고 가격도 싼데 시설을 그쪽으로 맡기지…”

경북 김천에서 LPG판매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金사장이 한 요식업소에서 체적시공을 하고 있는데 요청점검을 나온 안전공사의 한 검사원은 오자마자 반말로 시공자를 윽박질렀다. 그 검사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심지어 거래처 주인이 있는 곳에서 다른 판매업소의 시공능력까지 PR하는 것이었다.

金사장은 ‘안전공사 검사원이 왜 이렇게 대할까’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소위 ‘접대론’. 그동안 자기가 접대를 거의 하지 않으니까 이런식의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金사장은 이전 안전공사의 검사원과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법적인 사항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자문을 구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마워서 밥이라도 한끼 살라치면 바쁘니 다음에 하자고 거절해 ‘안전공사가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교체해온 검사원을 보고 생각이 싹 달라졌다는 것. 다른 사업자들에게 들어보니 그 검사원은 원래 접대를 잘하면 사업자에게 잘해주고 대접이 없으면 즉각 몽니를 부리는 체질이라는 것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접대를 극진히 하는 한 업소에 가서는 내가 여기에 있는 동안 무조건 합격시켜 줄테니 걱정 말라고 큰소리 치고 접대를 하지 않은 업소는 밤 11시가 넘는 시간에 와서 사진을 찍고 고발을 운운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자는 아예 할말을 잊어 버렸다.

“근래 들어 안전공사 대부분의 검사원들은 봉투는 고사하고 식사대접도 되도록 피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극히 일부의 검사원들은 과거 권위주의적인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업자들을 조이면 뭔가가 나온다는 지저분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金사장은 힘겨운 투쟁을 선언했다. 그냥 남들하는데로 현실에 따라가면 편하지만 公社 검사원이라고 해서 ‘가스장사가 하라면 하지’라는 식의 무례와 오만은 도저히 참을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몫은 결과를 지켜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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