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사고현장을 가보고 싶다며 위치를 물었더니 답변이 “말씀드릴 수 없다”라는 것이다. 잘못 들었나 싶어 아침 TV뉴스에 보도된 사고소식을 듣고 전화를 한다며 현장을 가보고 싶다고 다시 위치를 물었으나 ‘지금 조사중이니까 뭐라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어서 그는 본사나 동부지사에 문의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기자는 동부지사에 확인하고자 전화를 걸었더니 황당하게 조금전 통화했던 서울본부 상황실 직원이 다시 받는다. 서울에는 강남과 강북 등에 3개의 지사가 있지만 상황실은 대치동 본사만 가동하는 모양이다.
다시 시흥 본사에 전화를 했더니 그때서야 주소와 사고내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들었다. 사고 내용을 FAX로 받아볼 수 없느냐는 질문에 상황실 직원은 ‘사장에게 보고를 끝내지 않았기 때문에 양해를 바란다’는 답변이다. 기자가 성수3동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가스사고 위치를 물었더니 사고내용과 함께 친절한 설명이 뒤를 이었다.
가스사고현장의 위치를 왜 밝힐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궁금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는 사고와 관련된 수많은 전화가 올 것인데 이미 사고가 난 현장의 위치를 묻는 전화에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라면 잘못 된 것 같다.
과연 다른 민원 전화에 대한 답변은 어떻게 하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가스사고는 없어야 하지만 사고 자체를 숨긴다고 되는게 아니다. 공사가 발전하려면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라 여겨진다.
박귀철
park@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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