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시장은 더 어지러워지고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상반기에는 각종 판촉행사 등을 통해 수요를 늘렸으나 8월 이후 판매감소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시장은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올해 시장은 경기침체 및 주택 건설 감소 등으로 연초부터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상반기에는 뜻밖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성수기인 가을 시장은 예전과 달리 너무 조용하다는 게 영업관계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가스보일러 시장이 가을성수기를 맞았지만 떨어지기 직전의 낙엽 마냥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제조사는 물론 대리점 모두가 시장의 한계성을 깨닫고 있지만 과당경쟁이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보일러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은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업계 전체가 이제는 힘을 모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등의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한 보일러업체 관계자의 의견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이런 시장상황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판매 실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보일러 시장이 되도록 업계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계에 봉착한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업계가 힘을 보아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과 향후 시장 확대전망이 밝은 중국, 러시아 진출을 꾀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해외에서도 국내 업체간 경쟁을 벌이는 한 국내 보일러 업계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보일러업계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기기협회가 구심점이 되어 기술 및 부품 공용화와 세계화를 앞당기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해 볼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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