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이르쿠츠크 PNG사업 타당성 조사가 마침내 완료돼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모스크바에서 타당성조사 완료 서명식이 이뤄지고 내년 6월까지 가격협상을 완료하기로 함에 따라 아직은 5년 내지 7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나 서류상에서 진행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진행과정에서 일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사실 이번 타당성조사 완료 서명식은 애초부터 3개국간 보안을 유지하고 모스크바에서 언론에 동시공개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던 중 일부 매스컴에 사전보도가 되면서 정부 및 가스공사가 ‘배관노선이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자료를 동시에 내는 등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물론 국가간 계약에 의해 진행되는 사업이니만큼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사안을 차단하는 등 보안유지가 필요하고 최종적인 배관노선이 결정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긴 하나 뭔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배관노선문제가 경제성여부를 떠나 북핵문제 등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정치적인 영향에 따라 향후 변경될 수도 있음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배관노선문제는 주무부서인 정부에서조차 결정할 수 없는 비중있고 미묘한 문제임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국정감사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시되어 온 사안으로 국익에 관계된 문제이니만큼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소신있는 주무부서의 역할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에너지문제가 소신을 잃고 정치에 의해 흔들릴 때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배관노선은 타당성조사결과에 비춰볼 때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나 공식적으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가장 합리적이고 국익에 도움되는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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