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가스는 고압가스충전업계의 뜨거운 감자며 관심의 대상이다.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는 제품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들여와 장사함으로써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압가스메이커에서 출하되는 가스와의 가격차이가 심하게 나다 보니 시장에서 종종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마찰이 지난 7일 포스코에서 열린 잉여가스 입찰설명회에서 그대로 드러나 씁쓸하다.

설명회 모두(冒頭)에 포스코 측에서 인사말을 하고 곧바로 이번 잉여가스 입찰의 개요와 입찰시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한 다음 마지막으로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이 과정 중에 연합회 측 참석자가 “기존 수의계약업체도 입찰자격이 있느냐”며 수의계약업체에게까지 입찰자격을 주는 것에 대해 형평성을 제기했다.

이에 잉여가스로 사업을 해온 한 업체의 참석자가 “입찰과 관련이 없는 연합회 관계자가 왜 입찰설명회에 들어와 있느냐”며 쏘아 붙였다.

포스코의 새로 온 주물선판매팀장이 “연합회는 어떤 단체냐”고 묻자 호남지방의 기존 수의계약업체 참석자가 대뜸 “고압가스장사를 하는 몇몇 사람들의 사설단체”라고 비하시키는 등 잠시 고성이 오고 갔다.

특정업체를 입찰자격에서 배제할 순 없다. 그리고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정식 등록된 합법적인 단체를 언더그라운드로 몰아붙이는 것도 예는 아니다.

이러한 웃지 못할 일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버젓이 일어나는 고압가스충전업계의 앞날이 더욱 암담하다. 최악의 경기침체에 제조업체까지 해외로 빠져나가는 판국에 업계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잉여가스의 특수성을 잘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고압가스충전업계가 성숙하고 전국적으로 화합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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