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경 만발, 축제한마당도 열려
서울서 1시간 거리…“화전놀이 가자”

수줍은 듯 피어나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 햇살 가득한 4월이 오면 남녘에서부터 꽃물결을 일으키며 마음 들뜬 상춘객을 유혹한다.

소월의 대표적인 시 ‘진달래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적 정서가 그대로 배어있는 진달래는 전국의 산하에 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전남 여수의 영취산과 인천 강화의 고려산이 군락지를 이뤄 잘 알려져 있다.

이중 영취산 진달래는 이미 많은 명성을 얻고 있지만 강화도의 고려산은 지난해부터 민간단체가 나서 축제까지 개최하면서 수도권 근교에서도 진달래에 대한 깊은 향수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섬 전체가 관광단지인 강화도 한 가운데 위치한 고려산(436m)은 마니산, 혈구산에 이어 강화도에서 세 번째로 큰산이다. 이곳의 진달래는 4월 중순경 일제히 피기 시작해 20만여평의 산을 온통 빨갛게 불태운다.

고려산은 원래 오련산(五蓮山)이었는데 한때 고려의 수도를 강화로 천도하면서 고려산(高麗山)으로 개칭하여 현재까지 불려지고 있다.

고려산 정상에 오르면 북한의 송악산, 연백, 예성강 그리고 마니산 참성단, 동만도·서만도까지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지인 낙조봉과 할미꽃, 복수초 등 20여가지의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

올해도 4월 16일부터 사흘간 진달래축제가 열리는데 천년의 전설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고려산의 오련지와 오련사를 비롯해 1,100m 길이의 고려산성,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는 8부능선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장정리 천주교농악대의 강화도 전통 길놀이 풍물을 시작으로 타종식, 연개소문 가장행렬, 진달래 노래자랑, 고인돌 문화해설, 굿거리, 다도시연, 진도북 공연, 고전무용 등의 행사로 치러진다.

특히 행사기간 중에는 버섯요리, 순무제품, 강화 도토리묵 등 향토음식 무료시식회와 농촌체험의 일환으로 도토리묵 만들기, 쑥개떡 만들기 등의 시연회도 가질 예정이다.

■ 교통

서울과 인천에서 불과 1시간이면 역사의 고장 강화도에 도착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관광객들로 도로가 꽉 막혔었으나 이제는 해안도로와 초지대교의 개통 등으로 연중 언제든지 시원스런 드라이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화 버스터미널에서 적석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 고인돌광장에 약 5,000대 주차규모의 무료 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 맛집

갯벌이 발달된 강화도는 뭐니뭐니해도 활어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초지리, 외포리, 선수리 마을에 횟집촌이 많이 있다. 또 마니산과 석모도 보문사 주변에서는 인삼막걸리, 토토리묵 등 토속음식을 맛 볼 수 있으며 장어마을, 인삼센터도 찾아 볼만하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