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옥 14채로 구성…평사리 들판 한 눈에
매년 10월 둘째주말 토지문학제 열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최참판댁’은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의 근간이자 뿌리인 곳이다.

토지는 1969년 ‘현대문학’에 실리기 시작하여 여러 차례 지면을 옮겨가며 연재됐다. 1994년9월 제16권이 발간되면서 완성된 작품으로 한국 현대문학 100년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손꼽힌다. 소설은 구한말에서 8·15까지 평사리의 대지주 최참판네 가문의 4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국의 개인사와 가족사, 생활사, 풍속사, 역사, 사회사 등을 모두 포괄하는 총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등장 인물로는 서희와 길상을, 공간적으로는 평사리를 각각 중심으로 하여 수많은 동심원을 그리는 확대구조를 가진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다.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으며 평사리 들판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소상팔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풍경을 자아낸다.

최참판댁은 평사리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집 대문을 열면 기름진 악양들판이 펼쳐지며 고소산성에서 내려다 보는 섬진강과 악양들판의 풍경도 서정적이다. 소설속의 최참판댁은 하동군에서 평사리에 3천여평의 부지를 매입, 1997년부터 2003년 1월까지 한옥 14동을 준공했으며 조선 후기 우리민족 삶의 생활모습을 담은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마을에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몇몇 초가집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아직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지 않지만 지난해 약 25만명이 다녀가는 등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지금은 드라마 촬영(SBS 10월 방영)관계로 입장료가 없으나 촬영이 종료되면 1천원(성인)의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둘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토지문학제가 열리고 있다.

□ 주변 볼거리·먹거리

하동에는 유명한 쌍계사가 있으며 화개장터, 최참판댁 뒤쪽에는 철쭉이 아름다운 형제봉, 도인촌인 지리산 중턱 삼신봉 남쪽 청학동 마을과 인근 배달성전 삼성궁도 가볼 만 하다. 또한 섬진강이 흐르고 있어 유명한 재첩과 참게, 은어 요리 그리고 하동 야생차 한 잔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 가는길

대전에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 남해고속도로를 갈아타고 하동 나들목에서 나오면 찾기 쉽다. 또한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나와 남원을 거쳐 19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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