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화를 주창하며 중국 진출에 이어 보일러 본고장 유럽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여러 가스보일러제조사들은 전자파 등 전기라인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E인증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 업체는 CE인증 추진과정에서 PCB판 등 전자적인 기술로 곤혹을 치러 결국 이태리부품으로 대체해 인증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가스보일러는 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전기 물을 연료로 하고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복합기기다. 유럽은 CE인증을 줄 때 이들 각 라인의 인증을 모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보일러의 경우 유럽과 달리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이 대부분이어서 전기라인으로 유럽에서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최근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보일러제조사에서의 전자파나 전기라인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기초연구 부족문제는 굳이 전자라인에 국한 되지 않는다. 사실 보일러 전반에 대한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어제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 보일러제조사들은 세계화를 최고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무조건 외국에 내다 파는 것보다는 독자적으로 완벽한 기술을 보유하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애써 미국에 보일러를 팔고 A/S비용으로 보일러가격의 수십아니 수백배를 지출했다는 업체의 하소연도 있었다.

우리 보일러업체들이 세계화를 위해서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고 가야 할 길도 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죽자는 가격경쟁부터 지양해야 한다. 기초연구 활성화를 통한 세계화는 국내 시장의 안정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