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은 도둑이야기' 연극 관람 후 회원들이 함께 모여 뒤풀이를 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또 역시 누구나 쉽게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그러나 이같은 일상탈출을 도와주는 모임이 있다. 일상에서의 탈출인 만큼 제약도 규제도 없다. 문화(文化)라는 어휘의 포괄성에서 비춰지듯 무엇이든 함께 모여서 즐기면 된다.

모임의 명칭인 '심심풀이'도 예사롭지 않다. 그냥 심심함을 잊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심심풀이(心深Free)라는 단어의 조합에서 보듯이 '마음속 깊이 자유롭게'라는 색다른 의미까지 담고 있다. 여의도 63빌딩에 가면 SK가스의 문화생활동아리인 바로 그 '심심풀이'를 만날 수 있다.

"아침에 눈뜨면 직장으로, 일 마치면 다시 집으로. 요즘 현대 직장인들이 일상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건조하잖아요. 이보다는 조금 더 삶을 풍요롭게 기름지게 할 수 없을까 생각했죠. 심심풀이는 그렇게 출발했어요"

지난 2002년 모임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회장이라는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경인지사 정영훈 부장은 회원들이 대부분 비슷한 마음이다 보니 앞장선 몇 명이 사내 E- mail로 불을 지피자 금방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회장과 총무라는 직책은 있지만 모임의 진행은 직책과는 무관하다. 30명 남짓한 회원 중 누구라도 원하는 아이템이 있으면 이를 기획하고 준비해 행사를 추진하는 방식이다.(유식하게 Free for volunteers라 한단다)

지금까지 진행한 행사를 살펴보면 문화라는 이름 아래 장르도 없고 형식도 없는 완전 잡식성이다. 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 관람, 마술까페 체험, 태백산 눈꽃축제 여행, 오페라 투란도트 관람, 강화도 갯벌 체험, 연극 및 영화관람, 사진전 관람, 뮤지컬 맘마미아 관람,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원형) 연주회 관람 등…. 물론 여기에 행사가 끝난 후 이어지는 맥주 뒤풀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중 태백산 눈꽃축제는 심심풀이가 주관이 돼 회원만이 아닌 회사 전체 직원이 참여했다. 또 맘마미야를 관람할 때는 가족들까지 50여명이 넘게 참여했다. 물론 동호회 활동 장려 차원에서 회사가 비용의 절반을 부담해주는 것도 있지만 회사 전체에 활기찬 동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올해 활동이 뜸했던 심심풀이는 심기일전해 다시 회원들의 문화욕구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의 탈출을 통해 심신을 재충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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