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Q CQ CQ DH1 BOX"
"CQ CQ CQ DH1 BOX 오버"

이 부호들은 무선통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려낸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영화 '동감'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는 평소 보일러업계에서 카리스마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경동보일러 조승규 부사장이 사용하는 호출부호다. 조 부사장은 10여년 전부터 아마추어 무선(HAM RADIO)을 즐기는 아마추어 무선사(HAM)다.

조 부사장은 한국여성아마추어무선사회 4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있는 부인 채도숙씨(HL1 KDW)의 영향으로 햄을 시작했다. 부인과 함께 햄을 취미로 하다보니 지금은 집안에 웬만한 햄 관련 장비는 모두 보유하고 있다.

무선통신은 영화 '동감'에서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한 만남은 아닐지 몰라도 세계로 통할 수 있는 열린 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지금은 컴퓨터와 인터넷기술이 발전하는 등 세계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만 과거에는 아마추어무선만이 세계로 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어서 많은 매력이 있었다"며 "아직도 햄은 국경이나 인종, 나이, 종교와 관계없이 세계인이 평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열린 세상"이라며 햄의 매력을 설명한다.

아마추어 무선을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무선사는 전세계에 약 300여만명이 있으며, 한국에도 6만 여명의 아마추어국과 15만여명이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조부사장은 아마추어 무선은 취미이기 때문에 아마추어 무선사 상호간에 교신하는 내용은 자유지만 금전상의 이익을 위한 것이나, 다른 사람의 통신을 전달하는 제3자 통신문은 전달이 금지되며, 정치 종교 및 성에 관한 사항은 금기로 되어 있어 건전한 대화창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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