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선 사장의 LP판 사랑은 그의 취미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음악은 저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로 항상 음악과 같이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가스배관자재 유통업체인 (주)세진배관의 이종선 사장(53)은 음악가가 아닌 음악 애호가다. 물론 가스업계에는 李 사장이 광적으로 음악에 심취해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는 초등학교때 대학생이던 형과 누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팝송 등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중학교 때부터 LP판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평택이나 오산 등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오는 판을 구입하기 위해 먼길을 마다 않고 다녔다.

이러한 그의 LP판 사랑은 대학 때 음악장르를 다양화하고 군 제대 후에는 본격적으로 원판 구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종선 사장은 포크와 컨추리 올드 팝송을 특히 좋아하며 좋은 판이 있다면 한 밤 중은 물론이거니와 부산까지 달려가기도 했다.

스스로를 ‘음악환자’라고 말하는 그는 운전을 하다가도 취향에 맞는 음악이 나오면 메모해서 구입하고 있으며 94년 이후 LP판이 중단됨에 따라 이젠 CD를 구입하고 있다고. 이렇게 모은 LP판만 무려 2만 여장으로 한 장 한 장 그의 손끝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90년 들어서는 옛날 국악에서부터 옛 가요를 주로 수집하고 있다는 그는 외국 원판에 비해 종이나 플라스틱의 재질이 약해 우리의 작품이 쉽게 없어지고 있는 점이 마음 아프다고. 먼 훗날 자식들이 보관하면서 음악을 듣기를 바라는 李사장은 보관이 힘들 경우 자료로 남을 수 있도록 기증했으면 한단다.

앞으로 그는 국내의 희귀판 즉 기록되지 않은 판을 계속 발굴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이 시대의 소리꾼인 장사익의 찔레꽃이 실린 LP판을 턴테이블에 올렸다.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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