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에 따른 불경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편에서는 사업다각화 내지 영업확대가 늘어나고 또 한편에서는 이를 방어하는 업체나 종사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몸부림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보일러 시공인들의 단체인 난방시공협회는 3만여 회원사와 80만 종사자의 생존권을 지켜내겠다며 도시가스사와 보일러 제조사에 이의 중단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도시가스사는 가스를 안전하게 공급하고 보일러사와 대리점은 보일러를 팔면 되고 보일러 시공은 보일러 시공업체에 맡기면 되는데 왜 이를 어기며 남의 생존권을 위협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보일러 시공인들의 권리를 지켜가겠다고 강한 결의를 보였다.

중소기업청이 지난달 30일 열리기로 한 ‘단체수의계약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전국 수 천명의 중소기업인들은 그들의 생존권 수호를 외치며 단체수의계약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공청회는 무산돼 연기됐으며 공청회가 열리기로 한 교육문화회관주변은 교통대란을 겪었다.

어찌보면 아무리 힘이 약한 자라도 순순히 자기 밥그릇을 내놓는 일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사업확대나 제도개선을 위해서도 중소사업자의 살길은 열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가스사의 보일러 판매의 경우 제도적으로 적법한 방법이라고 해도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생각할 때 힘없는 영세시공업체의 생존권 문제도 한번 더 깊게 고려해볼 문제가 아닌가한다.

내 밥그릇 키우기도 중요하지만 남의 밥그릇도 한번 생각해야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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