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의 성과를 평가받는 자리인 국정감사.

잘잘못을 따져 잘못된 부분은 시정토록하고 잘된 부분에 대해서는 힘을 실어 주는 자리다. 피감기관으로서는 며칠동안 밤을 샐 정도로 수많은 자료 요구와 답변서 마련으로 부담스러운 행사인게 사실.

이번 국정감사도 여느 때처럼 수많은 자료들과 답변들로 피감기관의 담당자들의 밤을 새야 했다. 또한 지난해 국감대상에서 제외됐던 산하기관이 상당수 포함돼 어느 국감보다 내실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 국감현장은 짧은 발언 시간(7∼10분) 때문에 피감기관 대표자의 답변이 길어지면 위원들이 준비한 질문도 못하고 끝나기 일쑤였다. 또한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국회위원 22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초선인 탓에 질문의 깊이도 한계가 있는 듯 했다.

무책임한 폭로성 질문은 사라졌지만 깊이 있는 질의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듯 하다. 피감기관 관계자들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겠지만 자칫 지적해야 할 부분을 못보고 넘어가는 것은 아닐지 염려스러움도 남는다.

지난 13일 오전에는 가스공사의 재감사가 뒤늦게 치러져 가스안전공사와 전기안전공사 두기관이 함께 감사를 받게 되는 전에 없던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한쪽 기관의 질문이나 답변이 길어지면 다른 기관은 서면질의로 대처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제 이번 주에 열리는 산업자원부의 국정감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마지막 국감현장에서는 깊이 있고 내실 있는 내용이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