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아침저녁으로 제법 매서운 찬바람이 불면서 각 보일러제조사마다 동절기 특별서비스 체제에 돌입했거나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보일러시장은 신규물량이 위축되어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교체물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진 느낌이다. 각 사마다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선다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거나 기존 전략을 보다 보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런 중에 올해 귀뚜라미보일러가 처음 도입하는 서비스기사 실명제는 관련 업계에 많은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보일러 관련 애프터 서비스의 경우 비수기에 사전점검을 아무리 열심히 진행했다고 해도 동절기에 한꺼번에 몰리는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서비스기사 실명제의 도입은 사실 무척이나 힘든 제도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보일러사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기사 실명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서비스 기사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준다는 측면이 있어 보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서비스기사 실명제가 해당 기사에게 주는 부담이 너무 커 시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번 발표가 있자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서비스품질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몇 년 전 린나이코리아에 의해 동절기 24시간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도 시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대부분 업체가 야간에도 서비스처리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 신청이 쇄도하는 혹한기에는 전화를 늦게 받거나 먼저 걸려온 전화로 통신불통 상황까지 야기되는 등 민원이 많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보일러 관련 서비스는 한 단계씩 나아가는 감이 있어 반가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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