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물머리의 상징인 아름다운 느티나무가 있어 CF촬영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낙엽 지는 슬픈 계절이 오면 나그네의 가슴에도 통증 하나가 찾아든다.

그간 여행을 자주 못했던 사람들도 이 가을엔 무작정 길을 나선다. 잠들었던 역마살의 본능이 발동하는 것이다.

도심 속의 가을풍경도 참 좋다. 하지만 승용차를 타고 조금만 벗어나면 옛 추억의 무대가 넉넉하게 펼쳐진다.

서울 동쪽으로 한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는 호수보다 아름다운 ‘두물머리’라는 곳이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두물머리라 했으며 한자로는 양수(兩水)이다. 여행객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것은 합수점에 수령 400년쯤 되는 느티나무가 운치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잔잔한 호수에 섬처럼 자리잡은 두물머리에는 상징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느티나무가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본디 두물머리는 나루터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나룻배가 남아 있으며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서울사람들에게 호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고 있다.

두물머리의 진짜 매력은 물안개에 있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크고 맑은 날 아침에 일찍 이곳을 찾으면 모락모락 피어나는 신비로운 물안개를 만날 수 있다.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물머리 주변에는 실학의 체계를 완성한 다산 정약용의 나라사랑 마음이 깃든 다산유적지를 비롯해 모란미술관, 팔당유원지 등 가족들이 함께 둘러 볼만한 곳도 많다. 특히 양수리 근처엔 카페, 음식점, 콘도, 펜션 등이 즐비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여유로운 1박 2일코스로도 그만이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팔당대교를 지나 양평방향으로 6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양수리가 나타난다. 이 도로는 몇해 전 왕복 4차선으로 닦여져 서울 도심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터널을 지나 양수리 나들목으로 빠져 나와야 한다. 양수리에 진입한 후 좌회전하여 양수대교방향으로 약 200m쯤 가다 시외버스터미널 왼쪽 작은 골목에 ‘두물머리’라는 조그만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 약 1km 좁은 길로 들어가면 두물머리 느티나무가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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