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 지역본부 및 지사가 고압가스사업자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간담회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주제가 용기밸브의 재활용이다.

멀쩡한 밸브를 용기의 재검사기한과 맞물려 수명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차없이 고려장(?)시켜버린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주장이다.

용기밸브도 재검사를 거쳐 버릴 것은 버리고, 써도 무방한 것은 재활용이 가능한데 왜 국가적인 낭비요소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냐는 것이다. 경기도 안 좋은 마당에 밸브 값까지 만만치 않게 올라 적잖이 부담된다는 한결 같은 목소리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재검사해 다시 쓰고 있는 만큼 법 개정 등을 통해 하루속히 합리적인 개선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기대섞인 희망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도 고압가스운반차량에 실린 용기 중 밸브보호캡을 씌우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용기밸브에 핸들이 없는 것조차 상당수인데 비추어 우리의 안전의식 수준으로는 아직 시기상조란 지적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밸브는 사업자 스스로 즉시 교체해야 하고, 재검사 기준에 따라 수명이 충분하게 남아 있는 것은 다시 쓰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가스사업자들은 안전의식 수준을 높이고 정부는 자원낭비를 과감하게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안전공사가 밸브도 재검사를 통해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안전공사는 보다 치밀한 재검사 기준을 마련, 안전에 틈새를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며 충전·판매업계에서는 “밸브도 관리만 잘 하면 더 쓸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자재구입비용의 절감효과를 한껏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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