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람 후 회원들이 모여 찰칵.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한다. 너무 바빠지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짙어지면서 직원들 간의 끈끈한 어울림이 갈수록 부족하다는 얘기다.

(주)E1의 ‘극예술동호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사내 동아리다. 회사생활에 찌든 사람들에게 활력소를 주고 직원 상호간에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취미생활을 같이 하고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2개월 마다 한번씩 26명의 회원이 모여 연극, 영화, 뮤지컬, 콘서트 관람 등 각종 문화활동을 같이 하고 화끈한 뒤풀이를 통해 자칫 사무적인 관계로만 흐를 수 있는 직원들간 차곡차곡 정을 쌓아나간다. 대부분 젊은 직원들이 주도하지만 가끔 부장급 등 간부사원도 참석해 분위기에 취하고 간다. 특히 여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아 사내에서 규모 및 인기 1위 동아리로 꼽힌다.

논현동 LG가스 시절, 주변에 문화공간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사옥을 문화의 중심지인 아셈타워로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002년 극예술동호회를 결성.회장으로 장기집권하고 있는 업무팀 전진만 과장. 동아리를 이끌어가는 핵심 멤버로 민주적인 동호회 운영을 위해 사내메일을 통해 의견수렴과 선호도를 조사, 관람 아이템을 정하고 있다.

회비는 사원들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결속력 강화, 여가생활 지원 차원에서 회사에서 연간 100만∼120만원을 지원받은 것과 함께 아이템에 따라 회원들이 갹출해서 충당한다. 올 여름에 본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에서는 비회원까지 참여해 무려 30명이 함께 봤다.

이와 함께 극예술동호회는 내년에는 회원들이 각자 소장하고 있는 음반, 비디오, 공연물 등 명작품을 모아 사내 공간을 활용, 전 직원이 함께 이를 관람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 개인의 소장 작품을 회원뿐 아니라 전 직원들이 공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진만 회장은 극예술동호회 활동과 관련 “갈수록 각박해지는 회사생활에서 취미생활을 같이 함으로써 삶을 풍성하고 여유롭게 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간 속깊은 정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옆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지금까지 온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템을 공동 발굴, 동호회를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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