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문인, 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통영.

경상남도 통영시는 몇년전까지 만해도 해양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市에서 집집마다 지붕색깔을 하얀색으로 하도록 했다. 그래서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통영시의 모습은 온통 하얀색을 띄고 있는 게 특색이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통영 여행은 마흔을 바라보는 청마 유치환이 9살 연하의 정운(여류 시조시인인 이영도의 호)에게 연시 ‘행복’을 써서 보냈던 청마거리 통영우체국(현재 통영중앙우체국)에서 시작된다. 6살 연하를 사랑했던 청마 유치환의 사랑은 지금도 5000여통의 엽서를 통해 사모의 정과 애절함이 통영시 곳곳에 묻어있다.  

그를 기념하기 위한 청마문학관에는 청마의 유품 100여점과 각종 문헌자료 350여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당시 그와 문학을 함께 즐겼던 김춘수, 김달진, 조지훈, 허만하 같은 시인들의 모습과 사진이 있어 문학탐구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

통영의 문화예술을 탐방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이름난 문화예술인들이 통영에서 많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이다. 소설가 박경리, 김용익, 극작가 유치진, 화가 김형로, 시조시인 김상옥 등이 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랐다고 한다. 화가 이중섭은 통영에서 예술인이 많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정경’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단다.

통영항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남망산공원이다. 산 중턱에서는 통영시문화회관이 아담한 모습을 드러내며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발걸음을 통제영의 객사인 세병관으로 옮기면 조선시대 3대 목조건물인 경회루와 진남관을 볼수 있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한다는 뜻이 담긴 세병관(洗兵館)이란 이름은 두보의 시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왔다고 한다.

통영은 15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품고 있다. 그 가운데 미륵도는 가장 큰 섬이다. 통영에서 충무교나 통영대교를 넘으면 미륵도로 이어진다. 해안도로(일주도로)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면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학림도, 비진도, 연대도, 욕지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옹기종기 떠 있는 아름다운 섬들을 볼수 있다. 

색 다른 다도해의 풍경까지 보면 어느 듯 달아공원에 도달한다. 손만 뻗으면 크고 작은 섬들이 잡힐 듯 하다. 한산도에서 여수반도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바다모습은 겨울바다의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각종 드라마로 통영이 많이 소개되기도 했다.

● 먹거리

통영에서 꼭 맛봐야 하는 게 바로 충무김밥이다. 쭈꾸미, 갑오징어 무침과 무김치를 겉들어 먹는 충무김밥은 별미다. 통영 여객터미널 앞 부둣가에 김밥 집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쉽게 그 맛을 볼 수 있고 똥보할매김밥이 통영에서도 꽤나 유명하다. 통영의 또 다른 먹거리는 역시 항구도시인 만큼 횟감이다. 오전부터 3∼4까지 열리는 중앙시장에서는 2∼3만원으로 싱싱한 횟감을 즐길 수 있다. 또 한가지는 굴이다 ‘바다의 우유’라는 굴도 통영에서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다. 특히 유자가 많이 재배되어 유자청도 현지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분기쥘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사천시→33번국도→고성읍→통영시
서울에서 출발하면 대략 5시간 정도 걸린다. 통영시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www.gnyt.net)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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