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시작부터 영 불안합니다. 올 한해가 평안할 수 있는 액땜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난해 가스사고 총 건수가 조금 줄었다고 마음을 놓을 일이 전혀 아닙니다. 이제부터라도 바짝 긴장해야될 것 같아요”

연초부터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등 가스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것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가스안전공사 한 직원의 말이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지난 2일 경남 고성군에서 가스보일러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어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며칠 뒤인 6일 서울 구로구에서 응축수가 가스보일러 배기구를 막아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첫 사망사고 발생이후 숨돌릴 틈도 없이 바로 다음날인 7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누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또 아까운 인명을 앗아갔다. 

새해 첫 주부터 사망사고가 2건이나 잇따르자 여기저기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가스사고 발생건수를 감소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해 첫 주말을 맞은 9일에는 경북 칠곡의 한 아파트에서 CO중독사고가 발생해 3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천만다행으로 직장동료가 출근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이들을 방문,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숨돌릴 틈조차 없이 13일에는 부탄 캔과 LPG가 폭발하는 사고가 연이어 터져 또 다른 인명피해를 냈다.

올해는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10주년을 맞는 시기다. 연이은 가스사고로 출발부터 불안한 요즘 과연 관련부처는 물론 산하기관, 업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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