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가스보일러 사고가 잇따르고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만만치 않다. 가스보일러 관련사고는 사고형태에서 CO중독이 많아 타 유형보다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이런저런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나 사고는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도 전체 가스사고 사망자중 상당부분이 가스보일러와 관련해 발생하자 가스안전공사는 우선 도시가스보일러 설치현황 D/B를 구축해 제조업체와 함께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벌인 바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제조사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종합분석집과 CD를 제작, 배포했다. 물론 이는 시스템 개발비나 데이터 관리용 컴퓨터 구입비까지 포함한 비용이다.

그러나 정작 제조업체 서비스인력들이 데이터를 이용해 노후보일러 설치세대를 찾았을 때 대부분 이미 교체가 이루어졌거나 다른 회사 제품이 설치돼 있는 등 자료의 정확도가 매우 떨어져 결과적으로 안전점검은 실패로 돌아가고야 말았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안전점검이 계획대로 잘 이루어졌으면 사고예방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D/B자료의 정확도보다는 D/B구축과 분석집 발간에 치중한 가스안전공사나 자사 공급권내에 있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기기들의 내역을 파악하는데 세심한 신경을 쓰지 않은 도시가스사, 보일러설치 분석자료를 점검보다 영업전략에 이용하려는 보일러사, 모두 생각을 바꾸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올해는 기초조사부터 충실히 진행하고, 보다 효율적인 점검이 이루어지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보일러 사고도 줄이고 아까운 인명피해도 최대한 줄이는 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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