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냉난방·위생기기·공조설비 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ISH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바일란트 지멘스 융커스 비스만 이머가스 등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보일러업체가 대거 참여해 자사의 최신 보일러들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올해 전시회에 출품된 유럽 보일러들은 과거보다 세련되고 미려한 디자인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때 국내 한 보일러제조사가 광고한 ‘벽에 거는 모든 것은 아름다워야 한다’던 홍보문구가 떠오를 정도였다.

보일러는 대부분 다용도실이나 베란다에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디자인에 무관심하지만 유럽 제조사가 전시한 ‘잘 정리된 창고 속의 보일러’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이와 비교해 볼 때 국내 보일러들은 내수시장의 치열한 가격경쟁 등으로 디자인 방향이 너무 콤팩트한 방향에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일러 겉면의 마감조치가 미비한 부분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개선해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유럽의 보일러사들의 이러한 디자인 혁신은 최근 세계 보일러사들의 각축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보일러수요는 비교적 부유층이 대부분으로 가격보다는 품질, 디자인에 치중한다는 점이 반영된 듯하다.

21세기는 디자인 경쟁 시대라고 할 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보일러도 무조건 크기가 작다는 점보다는 깔끔한 마감처리나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발, 여기에 영업의 포커스를 잡아보면 어떨까?

기능이나 성능면에서도 유럽의 보일러와 경쟁해야 하지만 이제 디자인에서도 경쟁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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