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그저 답답할 노릇입니다”

한국가스공사와 액4社가 LNG냉열을 이용해 산소, 질소, 알곤 등 일반고압가스를 생산하겠다며 중장기 계획하에 설립한 한국가스냉열이 벌써 2년8개월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97년 설립당시 가스관련업계에 종사했던 10여명의 인재를 모아 출발했던 한국가스냉열이 무기력하게 무너진 것은 국내 경제가 IMF관리하에 들어서면서 부터다.

이 시기는 액社의 신설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시점인데다 공급과잉이라는 변수와 환율폭등이 불어닥치면서 결국 주주사에 의해 결정된 신규투자 전면 재검토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냉열사업을 수면밑으로 잠기게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국내 경제가 서서히 회복해 가는 듯하자 부랴부랴 냉열사업 추진에 대한 재검토가 적극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LNG냉열이용사업은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아까운 에너지원의 낭비를 막고 가스생산의 원가절감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권장돼 현재 총 11基의 플랜트가 가동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서울냉열 하나뿐. 그것도 보조역할에 그쳐 애써 수입해 온 LNG의 나머지 냉열은 재활용 한번 하지 못한채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가스공사 및 액4社의 현금출자로 몇개월간의 순조로운 항해끝에 난파돼 버린 한국가스냉열. 현재 2명의 직원과 1명의 비상근임원만이 주주사들의 행보에 숨죽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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