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LPG가격을 리터당 8백원대까지 올린다는데 정말 사실인가요”

요즘 LPG자동차를 가지고 있거나 구입을 계획중인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향후 LPG가격이 얼마만큼 오를 것인지에 집중돼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리터당 3백30원선인 LPG가격이 향후 리터당 8백원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도는 등 소비자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LPG가격인상(정확하게 표현하면 수송용 부탄) 문제와 관련 최초의 발단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내 에너지 가격체제 개편방안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때 처음 등장한 것이 수송용 연료의 가격형평성을 위해 세금을 조정, ‘휘발유 : 경유 : LPG’가 ‘3 : 1.7 : 1’이 돼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때 LPG가격은 리터당 2백40원선으로 휘발유 및 경유와의 가격차가 ‘4 : 2 : 1’로 비정상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10월에 LPG국제가격의 인상으로 국내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주행거리를 감안한 휘발유 및 경유, LPG간의 가격비는 ‘3 : 1.2 : 1’로 에경연이 발표한 적정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최근에는 정부가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LPG사용규제 개선방안을 정하면서 RV차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까지 유종별 가격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LPG가격의 인상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차량간의 가격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어서 사용자들은 또한번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현재 관련 전문가들은 내년에 수송용 부탄 가격을 아무리 인상하더라도 경유보다 결코 높을 수 없으며 주행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경유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가격구조에서는 경유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사실상 부탄의 대폭적인 가격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탄가격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이에대해 RV차량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마녀사냥식 공격’을 통해 LPG차 사용자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책담당자들이 한 번 새겨들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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