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쟁력 갖춰 해외수출 적극 나서야
사고예방위해 기화기 사용연한 제정 필요
우리실정에 맞는 소형기화기 개발 활발

기화장치는 기화기 또는 증발기(Vaporizer)등으로 불리우는데 용기나 탱크의 LPG를 그 상태로 또는 감압하여 빼어내어 열교환기에 넣어 가열, 가스화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크게 온수가열식(수조식)과 전기가열식(전기식)으로 나눌 수 있다.

기화기의 시작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옛날 유럽에서 가스용기밑에 연탄불을 가열해 기화를 시켜 사용했는데 이는 완전 기화보다 기화를 촉진시키는 역할밖에 되지 못했다.

그 다음으로는 물통에 물을 데워 그 속에 용기를 집어넣어 사용했으며 다시 물통에 히터를 연결해 온도를 올려 사용하다가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장치를 하나씩 부착하는 등 발전, 지금은 전기방폭까지 하는 등 많은 발전을 해왔다.

국내 도입 및 개발

국내에 LPG기화기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가스가 도입되면서 기화기도 일본에서 약 10대 도입, 가스를 사용하는 방직공장이나 유리공장 등에 설치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70년 경에는 청계천 시장 등에서 부품만 수입해 일본의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 만들어져 소위 국산화가 시작되었으며 점차 부품도 국산화하기 시작해 약 95%이상이 완전 국산 기화기가 생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기화기는 10kg/h 소형에서부터 1만5천kg/h 대형까지 생산되고 있는데 90년 중반부터 업체들이 우리실정에 맞는 초소형 기화기를 생산, 업계에 보급하고 있다.

기화기 시장규모

현재 국내에서 기화기를 제조하는 업체는 시장규모에 비해 너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단순하게 기화기 한 품목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어 대부분 안전밸브 등 부품까지 같이 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 중 가장 오래된 업체는 도아기계공업과 한진공사로 이들 업체는 70년 초반부터 제품을 생산, 공급해오고 있다. 그밖에 삼진에너지와 원기연, 신용에너지, 한일화공기기, 엠에스엔지니어링이 각각 제조하고 있으며 대양엔지니어링은 미국 샘딕사의 소형 건식 기화기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국내 LPG기화기는 약 30년의 역사에 비해 약 50억원의 시장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시가스의 공급확대 등으로 앞으로 시장은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문제점 및 대책

기화기는 특별한 지식없이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지금까지 불과 몇 건의 사고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사고가 없었다.

물론 업체들이 나름대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방폭검정을 받는 등 안전을 보완하고 있지만 항상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업체들이나 사용자들의 인식이다. 기화기는 5년 또는 3년마다 개방검사기관이나 가스안전공사의 검사를 각각 받고 있으나 대부분 외부검사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내부검사는 분해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전혀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내용연한을 정해 일정기간 사용한 기화기는 폐기하거나 아니면 내부의 코일을 부식이 되지 않는 소재로 바꾸어 사용하게 함으로써 사고발생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또한 제조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도 좋지만 과당경쟁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시선을 국외로 돌려 수출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일부 업체들은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미 수출을 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얼마든지 수출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통산부 등 정부에서도 추락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가스용품분야에도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생산업체 소개

도아기계공업
최소형 기화기 자체개발 성공

국내 최대의 기화기 제조업체인 도아기계공업(대표 이명준)은 95년 최소형 LPG기화기를 자체 개발,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닐 정도로 소형으로 설치면적이 적고 온수부족시 전열기 보호용 전원 차단기가 부착되어 있으며 액화가스 유출방지용 온도센서 및 출구차단용 전자밸브가 설치되어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도아기계공업은 기화기 외에도 액자동 절체기를 국산화해 보급중이며 최근 기체절체기도 개발을 완료해 보급을 앞두고 있다.


한진공사
소형 건식기화기 국산화

한진공사(대표 박성식)는 70년초부터 기화기를 생산해온 업체로 한 때 기화기 시장 90%정도를 석권할 만큼 많은 기화기를 보급하기도 했다.
특히 한진공사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형 건식기화기를 국산화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LPG의 가열매체를 물이 아닌 알루미늄 합금코아를 사용한 건식으로 겨울철 동파나 습기에 의한 부식을 예방했으며 소형으로 취급이 용이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설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진공사는 최근 건식기화기를 중국에 소량 수출했는데 앞으로 수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삼진에너지
1만5천kg/h 기화기도 생산

LPG전자식 충전기와 각종 기화기를 생산하고 있는 (주)삼진에너지(대표 김순길)는 89년 패키지 탱크를 국내 최초 제작, 업계에 보급하고 있으며 94년부터 해외에 LPG플랜트를 수출하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약 6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진에너지는 기화기에 온도조절기 2개를 설치해 안전도를 높이고 있으며 국내 최대용량인 1만5천kg/h의 기화기도 제작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최근 LPG충전 로딩암도 국산화에 성공해 보급을 앞두고 있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용에너지
중대형급 기화기 중국 수출

93년부터 기화기 생산에 참여해온 신용에너지(주)(대표 신현호)는 지난해 2월 진천으로 확장이전해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현재 신용에너지가 생산하는 제품은 LPG기화기를 비롯해 암모니아기화기 등 각종 기화기와 탱크 안전밸브, 긴급차단장치, 소형 LPG저장탱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신용에너지는 올해 중대형급 기화기 80여대를 중국에 수출하는 등 활발한 수출활동을 보이고 있는 등 앞으로 5천kg급 대용량 기화기도 수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