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개혁바람으로 올 4월부터 수탁공사 예외 인정
바닥난방방식, 욕실건조난방식이 최근 신인기품목


본보는 대한설비건설협회 산하 가스설비공사협의회(위원장 이영일)와 공동으로 지난 11월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방문, 도시가스시공 현장을 살펴보았다.

양국간 가스시공기술 교류 및 관련 제도를 비교하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 이번 시찰은 이영일 가스설비공사협의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각 지역간사들과 회원사가 참여했다.

이번 시찰단은 도쿄가스와 오사카가스본사를 방문해 지진안전대책, 시공 및 업체 관리방안을 들었으며 도쿄가스의 등록업체인 시미즈건설과 이토건설, 오사카가스의 등록업체인 킨기배관를 방문, 양국간 시공현황 및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시찰단은 도쿄가스가 건설하는 천연가스 수송간선 중 하나인 제2상총간선시공현장 중 치바현의 도네강을 도강하여 도시가스배관을 시공하는 현장을 돌아보고 돌아왔다.

이외에도 도쿄가스쇼룸을 방문했으며 중소규모의 호텔 옥상에 설치된 가스시설을 견학했다.

1. 도코가스쇼룸

견학 첫날은 도쿄에 소재한 신주쿠파크타워 1층에 소재한 도쿄가스쇼룸을 방문했다.

이 쇼룸은 도쿄가스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스관련 기기와 기구는 물론 온돌난방에 필요한 바닥자재, 욕조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었다.

욕실·탈의실의 난방건조기와 의류건조기는 가스식과 전기식을 함께 설치해 소비자가 현장에서 경제성, 효율성 등에서의 차이점을 쉽게 알수 있도록 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도 최근 바닥난방이 인기를 모으고 있었는데 다다미, 목조 등 각종 바닥자재에 설치를 해놓아 소비자가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2. 도쿄가스 건설팀과의 간담회

다음날 시찰일정은 치바현에 있는 도시가스배관 시공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 현장에는 도쿄가스에서 나가네 설계과장과 이와이 건설과장이 나와 도쿄가스가 공사업체들과 체결하는 기본계약의 내용과 인력관리요령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에 따르면 도쿄가스의 경우 현재 도시가스배관 매설과 관련해서 48개 공사업체와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본·지관관련 공사는 이들에게 발주하고 있다.

기본계약을 체결한 공사업체는 대형건설업체부터 중소형 배관시공업체까지 다양하게 등록돼 있으며 공사의 규모별로 본관, 지관, 공급관, 가스관 긴급수리업무를 처리한다.

이들 등록업체가 시공을 맡는 경우에도 도쿄가스가 인정한 자격을 취득한 자만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데 자격별로 등급이 정해져 있고 공사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자격자의 등급이 각기 달랐다.<표 참조 designtimesp=6312>

이러한 자격인정제도는 도시가스사별로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동방가스 3사는 상호 인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또 도쿄가스측은 현재의 공급현황과 시공현황을 설명하고 이 중 시찰단이 머물고 있는 제2상총간선공사는 이바라기현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치바에서 이바라기까지 배관을 건설하는 공사였다. 도쿄가스는 1차로 2002년까지 14.4㎞를 완공하고 2차로 2004년까지 6.6㎞를 연장할 계획이다.

3. 치바현도시가스배관 시공현장

① 시미즈건설

시찰단이 공사현장을 방문한 곳은 치바현과 이바라기현을 접해 흐르고 있는 도네강의 도강공사현장이었는데 시공은 시미즈건설이 맡아 올 7월에서 내년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는 설명이었다.

치바현에서 이바리기현까지 516m 배관을 연결하는 이 공사는 강바닥 밑을 얼티메이트공법을 이용해 흄관을 설치하고 그후에 가스관을 삽입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공법은 얼티메이트기계가 땅을 파내고 빈공간은 송출수로 채우고 파낸 흙과 돌이 섞이면 배출구로 뽑고 흄관과 지반사이에는 골재를 주입하는 방식이었다.

② 이토건설

도시가스배관공사를 맡고 있는 이토건설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관경에 관계없이 200m마다 침하봉을 세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여졌다.

이토건설은 치바현에서 이바라기현까지 1,300m의 배관연장공사를 맡고 있었는데 공사 진행방식은 한 번에 100m 가량씩 공사장을 마련하고 30m 정도씩 굴착하고 복구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번 시찰단이 국내 가스시공업체로 구성돼 시공진행방식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서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4. 도쿄가스 본사

시찰단은 오후에 도쿄가스본사를 방문해 종합가스제어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지진안전대책에 대해 들었다.

도쿄가스는 860만 사용가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안전하고 안정된 도시가스공급을 위해 총 356개소의 지진감지소를 두어 지진이 발생하면 10분이내에 시설파손현황을 추정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사 뿐만아니라 협력업체들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비상연락망체계를 갖추고 지진이 발생하면 모여 대책을 협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훈련하고 있다.

도쿄가스가 공급하는 모든 가정에는 마이콤미터가 설치돼 5도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가스가 자동으로 차단되며 피해사항이 없으면 3~5분후 자동으로 가스공급이 재개돼 지진에 대한 대비가 없는 국내 여건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5. 오사카가스 본사

도쿄에서의 일정을 접고 시찰단은 24일 오사카로 옮겨와 25일 오전에 오사카가스를 방문했다.

오사카가스는 가스시공과 관련 설비기술부에서 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내관과 외관으로 나눠 설명이 있었다.

가정관공사의 경우 도시가스사가 소비자의 신청을 받아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시공만 협력업체가 맡는 수탁공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도 규제완화바람이 불어 지난 4월부터 간단한 내관시공(계량기 최대사용량이 16㎥ 이하)은 시공업체가 소비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진행할 수 있도록 완화하고 있으며 5년이후에는 수탁공사제도를 전분야에서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카가스는 현재 664만가구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관공사 업체는 418개가 등록돼 있었다.

또 자격인정등록자는 522명이며 오사카가스는 시공품질향상을 위해 도쿄가스와 마찬가지로 시공인력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관공사의 경우 오사카가스에 등록된 업체는 강관공사회사가 3개사, 예전부터 맡아온 공사를 계속 진행하는 지정공사회사가 27개사, 설계견적부터 지공급관공사 등을 맡는 인정공사회사가 74개사가 현재 등록돼 있다. 이외에도 도로굴착, 거버너·밸브 전문설치업체가 따로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었다.

오사카가스 역시 공사업체의 경우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감독, 시공관리자, 작업장 등 작업종사자는 오사카가스가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한 자격인정자여야 했다.

오사카가스는 최근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 신공법으로 시공을 늘려가고 있었는데 100m 이상 200m 이하 본관에는 포아모아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공법은 도로를 다 굴착하지 않고 PE관을 장거리에 부설하는 공법으로 지난해 11㎞를 시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기존 노후배관내부에 PE관을 부설하는 파이프 스플리터공법, 도로 횡단시 일부만 굴착해 공급관을 가정으로 연결해주는 SP몰공법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오사카가스와 도쿄가스는 지구환경 보존을 위해 배관매설폭을 줄이고 매설깊이도 현재 1.2m에서 0.6m로 낮추기 위해 일본 정부와 협의중이며 올해말부터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사진행 숫자면에서는 내관공사나 외관공사 모두가 현재 감소추세에 있었다. 내관공사는 80년대말부터 거품경제가 빠지면서 꾸준히 감소했는데 92년 최저기록을 세운 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96년이후 다시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외관공사도 94년까지 감소하다가 95년 고베지진 이후 안전대책강화로 노후배관 교체공사가 늘어났으나 97년을 정점으로 다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6. 킨기배관(주)

마지막으로 오사카가스가 100% 출자해서 만든 내·외가스관시공 전문업체인 킨기배관(주)를 방문했다.

이 회사는 맨션, 주택 등에 가스내관과 함께 내부설비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오사카가스가 발주하는 가스외관공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스관 공사물량이 계속 줄고 있어 일반설비, 공조, 상·하수도공사, 급·배수공사, 도로포장공사 등으로 공사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킨기배관은 신축공사가 감소하고 노후배관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급수관, 가스내관 등의 배관내부를 진단해 재생작업을 진행하는 PIPS공법을 시행하고 있었다.

일본 가스설비업체들은 대체로 국내보다는 대규모가 많았는데 21세기에는 가스시공을 넘어 종합설비업체로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